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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바흐는 AI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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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소수 프로듀서 전유’ 깨져

취향에 맞는 음악추천 서비스

지난달 21일 구글은 인공지능(AI) 작곡 로고 ‘두들’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두들은 두 단락의 멜로디로 300개가 넘는 바흐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어 냈다. ▶관련기사 12면

네이버 바이브의 AI 캐릭터 ‘키라’는 매일 밤마다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PD와 음악 선곡 대결을 벌이고 있다.지난해 12월 미국에서는 AI가 작곡한 영화 OST가 연주돼 화제가 됐었다. 음원시장에 AI 등장과 함께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소수 프로듀서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작곡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음원 추천 서비스는 점차 정교해지고 있다.

네이버의 바이브는 사용자의 청취 이력 뿐만 아니라 음악의 장르, 무드, 악기 등 개별 음원의 특성까지 추출해 곡을 정교하고 섬세하게 추천한다. ‘아티스트’를 하나의 장르로 보고 아티스트 정보 값을 AI 알고리즘에 적용한다.

시장 점유율 44%에 달하는 카카오의 멜론은 AI 기반 뮤직로봇인 ‘로니’와 나눈 카카오톡 채팅으로 사용자 맞춤 선곡을 제안한다. SK텔레콤의 ‘플로’ 역시 딥러닝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들었던 곡의 패턴은 물론 곡의 파형까지 분석해 음악을 추천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변화는 작곡 분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IBM이나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과 음악 스타트업들은 AI를 이용해 영화, 게임, 광고 음악에 사용되는 수준의 작곡 툴을 제공하고 있다.

AI 작곡 툴은 기본적으로 심층신경망을 바탕으로 한다.

딥러닝을 통해 방대한 음악 데이터의 데이터 패턴을 분석한다.

이를 기반으로 장르, 템포, 길이, 음 밀도, 리듬, 무드, 악기 등을 선택해 음악을 작곡한다.

구글의 머신러닝 모델인 ‘두들’은 단 두 단락의 멜로디로 AI가 키, 템포를 바흐 스타일로 추론하는 방식을 택했다.

할리우드의 OMG 오케스트라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소니 픽처스에서 AI 작곡 툴인 에이바가 작곡한 영화 OST를 연주해 녹음했다. 이를 위해 에이바는 3만 개가 넘는 곡을 학습했다. 룩셈부르크 소재 스타트업 에이바 CEO인 피에르 바로우는 테드(TED) 강연에서 “세상 모두가 자기만의 음악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남주한 카이스트 교수는 “퀸의 ‘보헤미안랩소디’는 록, 오페라, 헤비메탈이 혼합돼 있다. 장르와 무드를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지 굉장히 힘들다”며 “그런데 AI가 빅데이터에 기반해 인간의 취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아 기자/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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