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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초점]류현진·강정호 빅리그 첫 맞대결, 홈런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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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AP/뉴시스】 LA 다저스의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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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동갑내기 한국인 메이저리거 류현진(32·LA 다저스)과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돌고돌아 빅리그에서 첫 맞대결을 눈앞에 뒀다.

류현진은 27일 오전 11시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피츠버그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피츠버그에는 강정호가 있다. 강정호는 타격 부진으로 23, 24일 연달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으나 최근 '장타쇼'를 선보여 27일 다저스전에도 선발 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투타 대결이 성사된다면 빅리그에서는 처음이다. 류현진은 2013년, 강정호는 2015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서로 만날 기회는 없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15년 류현진은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에 한창이었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의 주축으로 활약한 2016년까지 류현진은 1경기 등판에 그쳤다.

류현진이 어깨 부상을 털고 2017년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강정호가 빅리그에 없었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미국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했고,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지난 시즌에도 마이너리그 경기를 뛰다가 부상을 당해 8월 초 왼 손목 수술을 받았고, 피츠버그의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에만 출전했다.

엇갈린 인연 탓에 빅리그에서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류현진과 강정호의 맞대결에서 홈런이 희비를 가를지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 다저스 개막전 선발로 나서기도 한 류현진은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올 시즌 등판한 4경기에서 매 경기 홈런을 얻어맞았다.

지난달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는 애덤 존스에 솔로 홈런을 맞았고,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에서는 상대 선발 투수 매디슨 범가너에 좌중월 솔로 홈런을 헌납했다.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는 1회말 마르셀 오수나에 투런 홈런을 허용해 2-0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왼쪽 사타구니 부상을 털고 복귀한 21일 밀워키 브루어스 전에서도 류현진을 괴롭힌 것은 홈런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인 크리스티안 옐리치에 3회말과 6회말 솔로 홈런 한 방씩을 얻어맞았다. 홈런 두 방 탓에 류현진은 5⅔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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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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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타율 0.172에 그치고 있는 강정호를 그나마 웃게 하는 것은 홈런이다. 강정호는 21경기에서 타율 0.172에 그치고 있지만, 안타 11개 중 절반 이상이 장타다. 홈런이 4개, 2루타도 3개나 된다.

강정호는 지난 4일 세인트루이스 전에서 상대 우완 선발 투수 마이크 미콜라스를 상대로 마수걸이 홈런을 뽑아냈다. 이후 7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는 등 주춤했던 강정호는 1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10경기 만에 시즌 2호 홈런을 날렸고, 나흘 뒤인 21일 샌프란시스코 전에서 3경기 만에 시즌 3호 대포를 작렬했다.

좀처럼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강정호는 23, 24일 애리조나 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25일 애리조나 전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 출신 메릴 켈리를 상대로 시즌 4호 홈런과 2루타를 때려내며 반전 기미를 보였다. 26일 애리조나 전에서도 안타를 뽑아내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공교롭게도 2012년 KBO리그에서 이뤄진 둘의 마지막 맞대결에서도 홈런이 희비를 갈랐다.

당시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강정호는 2012년 10월4일 대전 한화 이글스 전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7회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강정호에 홈런을 허용해 1-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류현진은 당시 10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해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지 못했다.

KBO리그에서 강정호는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176(34타수 6안타)에 그쳤고, 삼진도 11개를 당했다. 하지만 장타는 심심찮게 뽑아냈다. 6개 안타 중 홈런이 1개, 2루타가 3개다.

7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컷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한 류현진은 무려 6개의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팔색조'로 변신했다. 2012년 막 거포 본능에 눈을 뜨기 시작한 강정호는 2014년 KBO리그에서 40개의 홈런을 몰아쳤고, 빅리그 데뷔 이후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는 타자로 성장했다.

7년 전과 달라진 류현진과 강정호의 맞대결에서 누가 미소를 지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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