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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시민 불안하게 하는 약국...손 놓은 보건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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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등학생 등하굣길에 음란 행위를 연상시키는 그림과 비상식적인 글로 도배된 약국이 문을 열었습니다.

시민들은 약사가 혹시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크게 불안해하고 있는데, 보건당국과 약사회는 대책이 없다며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천안의 한 약국.

'이혼 전문 여친 구함', '등쳐먹기 비법 전수' 등 이상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마약 밀수 전문'이라는 문구도 눈에 띄고, 성행위를 묘사한 그림에 낯뜨거운 성인용품까지 전시해놨습니다.

운영자인 약사가 한 일입니다.

인근 주민들은 약사의 이상행동이 혹시나 다른 범죄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 혹시 이 약국에서 잘못된 약이라도 나갈까. 또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모방을 할까 이런 게 걱정이 됩니다.]

약국에서 수십m 거리에는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인근 초등학교 관계자 : 정신적으로 평범하지 않고 위험성도 있다고 항상 고려될 수 있는 부분이어서 학생들이 범죄에 노출되어서 피해를 보지는 않을까….]

약국 등록을 허가한 보건소는 약사의 행동이 정신질환으로 의심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약사법 위반 사항이 아니고 현행법상 강제로 정신 감정도 할 수 없다며 손을 놓은 상태입니다.

지역 약사회도 약사가 스스로 정신질환 검사를 받지 않는 이상 면허 취소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약사를 음란물 전시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권수 / 충남 천안동남경찰서 수사과장 : 경찰이 그런 행위자에 대해서 강제 입원 조치나 이런 것을 할 수 있는 권한이 현재 시스템으로 정립돼 있지 않고….]

해당 약사는 다른 곳에서 약국을 운영하며 당한 억울한 일 등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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