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술을 마시면 이성으로 억누르던 감정 상태를 더 느끼고 평소에 못 꺼내던 얘기도 하는 등의 변화가 생깁니다. 그런 상태가 반드시 안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자칫 감정에 치우쳐 불필요한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평소에 억압이 많을수록 음주 후 상대적으로 느슨한 이성의 상태를 즐기는 면이 있는데 자꾸 반복되면 술 없이는 안 될 정도로 의존하게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가까운 사람들과 대화가 잘 통하고 관계가 좋으면 이성의 컨트롤 하에서도 얼마든지 풍부한 감정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술을 비롯해 무언가에 너무 의존하는 것은 그만큼 채워지지 않은 욕구를 반영하는 것인데 대개는 일상적인 관계에서 충분한 안정감과 지지를 느끼지 못할 때 알코올과 같은 물질에 의존하게 됩니다. 가족들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차분하게 한번 살펴보시고 억압되어온 갈등이 있다면 일단 그것부터 풀어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감정의 억압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혼자 생각으로 알 수 없는 부분은 정신건강의학과 클리닉을 찾아가셔서 상담을 통해 알아보세요. 당장에는 눈에 띄는 이상이 없더라도 지금과 같은 음주패턴이 지속되면 뇌와 간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배성범 (정신의학과 전문의)
이보미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bom@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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