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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로봇이 인간을 해고...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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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아마존, 시스템이 직원 생산성 평가해 자동해고… 인간 관리자 승인 필요 없어]

머니투데이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로고.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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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5억6000만달러(약 4조1335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매출도 597억달러(약 69조3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기존 유통 사업에 더해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 부문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그러나 아마존의 실적 향상 뒤에는 냉혹한 직원 관리 정책이 자리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아마존이 컴퓨터로 직원의 생산성을 평가하고 기준에 미달하는 직원을 자동으로 해고한 사실이 드러난 논란이 됐다. 인간 관리자가 아닌 기계가 직원을 관리하고 해고할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한 것이다.

미 온라인 IT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아마존은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물류센터에서만 3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는데 모두 생산성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고 자동으로 해고된 직원이었다. 더버지는 "아마존의 직원 생산성 평가 시스템은 직원들이 작업 중 쉬거나 업무를 잠시 멈추는 시간 등을 수치로 환산해 관리하며, 이 때문에 일부 직원은 화장실 가는 것에 부담을 느낄 정도"라고 지적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시스템이 생산성 기준에 미치지 못한 직원에게 관리자 승인 없이 자동으로 해고 통보를 보낸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관리자가 시스템의 해고 통보를 취소할 수 있으며, 생산성 미달 직원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고 주장하지만, 컴퓨터가 개별 직원의 모든 행동을 감시하고 심지어 해고까지 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모든 사람은 생산성이 떨어지면 해고될 수 있지만, 사람이 로봇은 아니다"면서 "사람은 생산성이 좋은 날도, 그렇지 않은 날도 있으며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계보다 사람이 나은 점은 더 창의적이고 문제 해결이 가능하며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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