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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요즘 특급호텔 '애들' 모시기 바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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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특급호텔에도 '텐 포켓', 'VIB' 트렌드 번져…테마파크부터 라운지까지 각종 즐길거리 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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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가 어린이 방문객을 위해 조성한 '키즈 라운지'. /사진=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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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고객이 급부상하며 호텔가에 '키즈테인먼트'(키즈+엔터테인먼트) 열풍이 불고 있다. 어른을 위한 공간이었던 특급호텔들이 어린이를 위한 각종 즐길거리를 마련하며 어린이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동 관련 산업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키즈산업 규모는 2017년 40조원을 돌파, 15년 만에 5배 성장했다. 출산율 감소로 전체 아동 수는 줄었지만, 그만큼 아이를 위한 가족들의 씀씀이는 커졌기 때문이다. 아이 한 명을 위해 양가 조부모와 일가 친척들이 지갑을 연다는 '텐 포켓', 매우 중요한 아이라는 뜻의 'VIB'(Very Important Baby) 등 각종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이같은 트렌드는 호텔업계에도 번지고 있다. 아이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가족형 호캉스(호텔+바캉스)족에게 키즈 시설과 관련 서비스가 호텔 선택의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아이의 만족이 곧 방문객 전체 만족도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성인 고객 중심이었던 특급호텔들도 '유캉스'(유아+호캉스) 등 신조어를 내세우며 관련 패키지를 출시하는 것은 물론, 아동관련 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는 지난달 '밤의 유원지' 콘셉트의 실내형 테마파크 '원더박스'를 개장했다. 카지노와 클럽, 스파, 쇼핑 등 문화예술 및 상업 콘텐츠 외에 어린이를 위한 공간까지 따로 조성한 것이다. 각종 교구가 준비된 '키즈존'과 어린이 볼링, 플레이스테이션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사파리 파크'도 운영하며 어린이 방문객의 호감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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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사전 신청한 5~8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운전체험과 교통안전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파라다이스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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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레오'(LEO) 프로그램을 통해 5~8세 어린이를 집중 공략 중이다. 전원 호텔 직원인 에듀테인먼트(교육+오락) 전문가 12명이 어린이를 전담 케어하고 부모에게 휴식을 제공한다. 호텔 신관 지하에 드라이빙스쿨과 트랙을 마련, BMW 키즈 자동차를 운전 체험과 교통안전교육을 제공한다. 어린이들은 호텔 셰프가 준비한 전용 식사를 맛보고 식사 예절과 에티켓 교육도 받을 수 있다.

롯데호텔제주는 국내 호텔 최대 규모의 놀이공간 '플레이토피아'를 호텔 내에 조성했다. 2711㎡(약 820평) 규모의 시설로 익스트림 어린이 스포츠클럽, 가족 볼링장, VR(가상현실) 및 아케이드 체험존 등의 콘텐츠를 구성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도 '키즈 라운지'를 별도로 만들어 1000권 이상의 어린이 도서와 전용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호캉스 트렌드가 확산하며 가족 단위 고객들의 방문도 늘어나고 있다"며 "부모가 휴식을 취함과 동시에 어린이의 만족도도 높아야 재방문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특급호텔들도 어린이를 위한 시설과 관련 프로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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