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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SK텔레콤-티브로드 합병 본궤도…공정위 심사 '최종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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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태광산업 MOU 체결 후 2개월 만에 본계약 체결 추진 30일 본계약 체결 예상…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즉각 요청

SK텔레콤의 티브로드 합병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 2월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이 미디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2개월 만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이자 IPTV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티브로드 지분을 보유한 태광산업과의 본계약 체결을 결의한다.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지난 2월 MOU를 체결하면서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에 나서는 한편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협의,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사회 결의 후 SK브로드밴드와 태광산업은 오는 30일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티브로드의 모회사인 태광산업과 함께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하며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는 게 최종 목표다.

SK텔레콤은 비용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합병법인의 가치는 SK브로드밴드가 3조5000억원, 티브로드가 1조5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양측은 합병 비율을 7대 3으로 조정하고 개인 주주의 지분은 재무적 투자자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지분 구조를 정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미디어 플랫폼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와 지상파의 콘텐츠연합플랫폼 '푹(POOQ)'을 통합할 계획이다. 이달 초 SK브로드밴드는 옥수수 사업 분할을 결정했다.

여기에 티브로드와 합병하게 되면 IPTV와 케이블TV를 합쳐 약 76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티브로드 M&A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상황이다.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티브로드와의 합병으로 가입자 규모가 800만명에 달하게 되면 오리지널 컨텐츠를 가질 수 있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박정호 사장은 올해부터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를 겸임 중이다.

이번 인수합병의 최종 복병은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다. SK텔레콤은 지난 2016년 CJ헬로 인수를 시도했으나 공정위의 불허 결정으로 고배를 마셨다.

SK브로드밴드는 앞서 지난 3월 공정위에 임의적 사전심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임의적 사전심사는 기업결합을 하려는 회사가 신고기간 이전에 결합이 경쟁을 제한하는지 공정위에 심사를 요청하는 제도다. 임의적 사전심사 기간은 순수 심사일만 계산해 신고일로부터 30일이다. 필요한 경우 90일 범위 내에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임의적 사전심사를 받아도 기업결합 시 정식 신고가 필요하다. 하지만 정식 신고 접수 시 사실관계에서 사전심사 내용과 달라지지 않으면 신속한 처리가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3월에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이 MOU 체결 단계였던 만큼 합병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분석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임의적 사전심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최다현 기자 chdh0729@ajunews.com

최다현 chdh072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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