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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민주-한국, '빠루' 공방에 고소전까지…전방위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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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관계자가 빠루 휘둘러" vs "민주당과 관련 없어"

與, 나경원 등 국회법 위반 혐의 고발…한국당도 맞고발 방침

뉴스1

국회 의안과 문을 부수는데 일명 빠루가 사용되는 모습. 2019.4.2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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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이균진 기자 = 여야 4당이 추진하고 있는 패스트트랙을 놓고 25일부터 26일까지 밤새 충돌했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노루발못뽑이, 일명 빠루를 놓고 공방을 펼친데 이어 고소전까지 벌였다.

빠루는 이날 새벽 국회 본청 7층 의안과 앞에서 등장했다. 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 당직자들이 의안과를 점거한 가운데 민주당 관계자들이 이를 헤치고 들어가 사법제도 관련 법안을 의안과에 제출하려하자 충돌이 불거졌다.

이와 동시에 경호권 발동으로 한국당 관계자들의 해산을 시도하는 국회 경위 및 방호원 등 경호팀들 역시 끼어들었는데 의안과 문틈을 열려는 과정에서 빠루가 사용됐다.

한국당은 민주당이 의안과 문을 부수기 위해 이 같은 도구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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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공수처법·검경수사권조정법안의 접수를 강행하기 위해 동원된 쇠지렛대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19.4.2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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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빠루를 들고 나타났다.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7층에서 문을 부수기 위해 민주당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문을) 부수라고 했던 빠루를 저희가 뺏은 것"이라고 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도끼와 망치를 앞세워 국회의사당과 오랫동안 지켜온 관행을 부수고 국회법이 정한 모든 것을 부수며 마지막에는 대한민국 헌법을 부숴버리려는 민주당과 2중대, 3중대와 전쟁의 시간, 싸움의 시간이었다"고 정의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 새벽 또다시 국회에 쇠망치와 일명 빠루가 등장했는데 2008년 민주당이 국회 외통위 회의장 문을 부술 때 등장한 뒤로 11년 만의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변인은 "국회 사무처 관계자가 쇠망치와 빠루의 진실에 대해 이실직고했다"며 "쇠망치는 민주당이 준비해 온 것이고 빠루는 민주당 측의 요청으로 방호과에서 전달해준 것이라고 했다. 결국 쇠망치와 빠루를 휘두른 것은 민주당 관계자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 "불법 폭력행위도 모자라 새빨간 거짓으로 덮고 있는 것"이라면서 "폭력근성의 잔인함만큼이나 거짓에 대한 뻔뻔함 역시 상식을 뛰어넘는 비정상 집단이고 쇠망치, 빠루의 후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은 불법 폭력행위에 대해 책임지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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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26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법안 제출을 막는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119구조대원들의 들것에 실려나가고 있다. 2019.4.26/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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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국회 충돌 당시, 국회 내 회의실 문을 열기 위해 망치 등 도구가 사용됐던 것은 한국당 의원들의 불법적인 회의 방해로 인해 국회의장의 경호권 발동 등 국회 절차에 따라 국회 방호과 직원들에 의해 이뤄진 일"이라고 반박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당직자나 관계자는 일절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양측이 저마다 빠루 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데는 따가운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상호고발전도 벌이고 있다.

민주당 법률위원장인 송기헌 의원과 '한국당 불법행위처벌을 위한 고발추진단' 단장을 맡고 있는 이춘석 의원, 강병원 원내대변인 등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에 한국당 의원 18명과 보좌관 1명, 비서관 1명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한다.

민주당은 이들에 대해 국회법 제 165조와 166조 위반, 형법 제 136조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강효상·이만희·민경욱·장제원·정진석·정유섭·윤상현·이주영·김태흠·김학용·이장우·최연혜·정태옥·이은재·곽상도·김명연·송언석 의원을 고발한다. 이은재 의원에 대해선 팩스로 접수된 법안을 빼앗아 파손한 혐의(형법 제141조 위반)로 고발장을 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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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4.2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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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역시 자당 소속 의원들의 부상에 대해 민주당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입장이다. 국회에서의 물리적인 충돌로 한국당에선 김승희 의원이 갈비뼈가 부러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연혜 의원 역시 목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박덕흠 의원 역시 부상을 당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법적 조치에 대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우리도 맞고발을 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양측이 법적 조치로 맞서게 되면서 패스트트랙 후폭풍이 한동안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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