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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스마트폰·컴퓨터 작업… 우리 ‘손’은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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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손에 통증이 느껴져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다간 병을 키울 수 있다.

현대인들의 스마트 기기 사용뿐만 아니라 직업적으로 손의 회전과 구부리는 움직임이 많은 경우 손의 과사용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 운전이나 골프연습, 가사 일 등과 손을 혹사시키는 것도 문제다. 부상으로 인한 통증이 아닌 과사용증후군의 한 형태인 건초염은 활액막 또는 활액막 내부에 염증성 변화가 생겨서 통증, 부종, 관절 운동 제한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손목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다 보면 관절 주변에 있는 힘줄과 활액막 사이에 지나친 마찰이 생기고 이런 반복적 손상과 자극이 누적되면 건초염이 생긴다. 증상은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있고, 주먹을 쥐거나 걸레 비틀기 등의 동작을 하기 힘들다.

전기가 오는 듯 찌릿하기도 하고, 아픈 부위가 위아래로 옮겨 다니기도 한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일을 할 때 손목 부위가 붓거나 딱딱해진다. 팔을 뻗은 상태에서 엄지를 주먹 안으로 말아 쥐고 아래로 꺾었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지 확인해보면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하다.

또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로 이뤄진 작은 통로인 수근관에 문제가 생긴 것이 수근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의 각도를 꺾는 움직임이 많으면 수근관을 지나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에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힘줄이 부으면서 커지면 공간을 더 차지하게 되고 손으로 들어가는 신경이 눌리며, 손목의 힘줄과 신경이 지나는 관에 압력이 높아져 손 저림, 감각 저하 등이 발생하는 것이 수근관증후군이다.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은 방아쇠 수지다. 힘줄이 부어 손가락을 움직일 때 심한 마찰과 통증으로 굽히거나 펴기 힘들다가, 갑자기 딱 소리가 나면서 움직여진다. 마치 방아쇠를 당길 때와 비슷해 방아쇠 수지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40~60대 중년 여성의 엄지손가락과 3,4번째 손가락에 흔하게 발생한다.

이렇듯 손의 힘줄이나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은 과사용 때문이다. 치료를 결심했을 때 우선적으로 취해야 하는 행동은 당분간 손의 염증 부위 활동을 중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부기나 열감이 있는 경우 얼음찜질을 해주고, 열감이 없을 때는 온찜질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2~3주 시간이 지났는데도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로도 저림이나 통증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감각 이상이 나타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보아야 한다. 더 이상 방치하면 주변 힘줄과 근육에도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손의 질환이 발병하거나 심화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고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손의 힘줄에 생기는 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손과 손가락의 반복적인 움직임을 피하고 최대한 통증 부위의 자극을 피하는 것이 좋다.

펜이나 라켓 등 손으로 쥐는 도구의 사용이 잦았다면 지름이 더 두꺼운 것으로 교체하고, 컴퓨터 사용 시 버티컬 마우스를 사용해 손목 꺾임을 최소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손목 사용을 의식적으로 줄이기 어렵다면 손목 보조기를 활용해 손목을 고정해주되, 틈틈이 보조기를 풀고 부드럽게 손목 관절의 운동을 해야 손목과 손가락이 뻣뻣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유순용 목동힘찬병원장은 '손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나 작업 전후에 스트레칭을 해 손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손가락이 뻐근할 때는 주먹을 꽉 쥐었다가 5초 정도 서서히 푸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좋으며, 손목에 각이 생기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잘 때는 손을 침대 밖으로 늘어뜨린 채 자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쿠키뉴스 김양균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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