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4일 개봉한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첫날 133만8795명의 관객을 모으며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이날 잡은 스크린수는 역대 최다인 276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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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은 억울하다. 그저 고객의 수요가 많아 공급을 해줬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어벤져스:엔드게임’이 역대급 예매율, 일일 최고 관객율을 기록했다. 그만큼 많은 고객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고객이 얼마나 이 영화를 인지하고 있느냐, 얼마나 관람하고 싶어 하느냐, 예매는 어느 정도 됐느냐, 실제 영화를 보고 어떤 평가를 했느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스크린을 편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벤져스:엔드게임’은) 230만장의 사전 예매가 이뤄졌고 실제 좌석 판매율도 65%가 넘었다. ‘어벤져스:엔드게임’ 개봉 하루이틀 전에는 100자리 중 3~4자리만 판매됐다. 15배 정도 뛴 거다. 그만큼 이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관객이 많다는 의미다. 극장 입장에서는 관객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를 쉽고 편리하게 예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며칠 멀티플렉스들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단순 고객 만족을 넘어 장사에 혈안이 된 모양새다. 국내 멀티플렉스 3사인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어벤져스:엔드게임’이 개봉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각종 이벤트를 개최, 고객 유치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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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N차(다회차) 관람까지 부추기고 나섰다. 자신들의 극장에 ‘어벤져스:엔드게임’을 여러 번 보러 오면, 영화의 오리지널 대국전 포스터부터 24시간 영화관 자유이용권까지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쯤 되니 쓴소리가 나오는 건 당연하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이건 전형적인 상업 논리다. 사실 상업 논리라고 해도 이해할 수 없다. 하물며 구멍가게에서 라면이나 사탕을 살 때도 선택지를 준다. 잘 팔리는 것만 팔지 않는다. 하지만 극장은 한 작품에만 올인해 관객의 선택지를 축소시키고 있다. 문화인 영화가 물건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있다”고 탄식했다.
이어 “적어도 자신들을 문화 기업이라 지칭하고 문화 사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 정도의 다양성에 대한 보장은 해줘야 한다. 단순히 관객이 많이 찾는다고 해서 한 가지만 가져다 놓는 건 영화관의 직무유기”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결국 영화계와 관객, 영화관 모두가 병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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