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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르포]로또청약 끝났나?…강남 모델하우스 '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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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그랑자이·디에이치포레센트, 최저 분양가 10억

대출규제+비싼 분양가에 미계약 급증 "현금부자 기회"

뉴스1

방배그랑자이 모델하우스 모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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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모델하우스 개관날부터 청약까지 약 2주간의 시간이 있어서 그런지 사람이 (적게 방문해) 그다지 붐비지 않았다." (김범건 GS건설 방배그랑자이 분양소장)

서울 분양시장 열기가 사그라든 것일까. 26일 방문한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비교적 한산했다. 모델하우스 주변의 '떴다방'(이동식중개업소)은커녕 긴 대기줄도 찾아볼 수 없었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이날 오전 '방배그랑자이'와 '디에이치 센터포레'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방배그랑자이는 서초구 방배동 방배경남아파트 재건축 단지다. 지하 5층~지상 최고 20층 8개 동 758가구 규모로 일반분양은 256가구다. 전용면적별로 Δ59㎡ 77가구 Δ74㎡ 53가구 Δ84㎡ 126가구다.

디에이치 센터포레는 강남구 일원동 일원대우아파트 재건축 단지다. 지하 3층~지상 22층 4개 동 184가구 규모로 일반분양은 62가구다. 전용면적별로 Δ59㎡ 26가구 Δ84㎡ 26가구 Δ121㎡ 10가구다.

방배그랑자이와 디에이치 센터포레는 올해 강남 재건축 첫 분양단지일 뿐만 아니라 두 단지의 청약성적이 올해 강남 분양시장의 가늠자라는 점에서 분양전부터 관심이 많았다.

두 단지 모두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모델하우스 현장 방문객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이날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은 생각보다 더 적었다. 정부의 대출규제에 비싸진 분양가도 분양 열기를 식히는데 한몫했다.

방배그랑자이 평균 분양가는 3.3㎡당 4687만원이다.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4567만원이다. 두 단지 모두 가장 저렴한 분양가가 10억1200만원, 11억5330만원에 달해 중도금 대출 불가다. 정부 대출 규제로 분양가격 9억원 이상이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두 단지 청약을 위해서는 현금 10억원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방배그랑자이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40대 서모씨는 "2년 전 분양했던 방배아트자이보다 분양가가 무려 (3.3㎡당) 1000만원 이상 올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방배3구역 재건축인 방배아트자이는 2017년 1월 분양했고 평균 분양가는 3.3㎡당 3798만원이다.

시들해진 분양시장은 당첨자 점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4월 분양해 인기를 모았던 동대문구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는 청약 가점 18점(만점 84점)으로도 당첨된 청약자가 나왔다.

저조한 청약 성적은 현금 부자에게 기회로 돌아갔다. 통상 많아야 10% 내외를 기록했던 미계약 물량이 최근 20%를 넘어 많게는 절반 가까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건설사들도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사전 무순위 청약을 앞다퉈 도입했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미계약 물량이 20가구 이상이면 온라인으로 청약을 하도록 했다. 청약 통장을 사용하지 않는 무순위 청약인데 그 시기는 사업자에게 맡겼다. 방배아트자이는 5월 7일 1순위 청약에 앞서 2~3일 사전 무순위 청약을 받는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포레센트의 일반분양 물량이 68가구에 불과해 사전 무순위 청약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A건설사 관계자는 "사후 무순위 청약으로 하면 미계약 물량의 동호수를 다 공개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면서 "사전에서 하면 (1·2순위 청약에 앞서) 홍보 효과도 있다"고 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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