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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SW포커스] 결국 받아든 9연패 성적표…'4번타자'가 가른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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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KIA 최형우(왼쪽)와 키움 박병호.


[스포츠월드=고척돔 전영민 기자] 함성과 탄식 사이. 4번 타자의 활약에 키움은 웃었고, KIA는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26일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와 키움의 맞대결이 열린 서울 고척 스카이돔. KIA 선수단의 의지는 결연했다. 경기 개시 전부터 말없이 훈련에 집중했다. 3루 측 관중석을 가득 채운 KIA 팬들도 일찍부터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보냈다. 더욱이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하는 날이기에 연패를 끊어 내리란 기대도 컸다.

맘처럼 풀리지 않았다. KIA는 4-8로 패했다. 지난 16일 사직 롯데전 이후 9연패에 빠졌다. 리그 열 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선발 등판한 양현종이 4⅓이닝 만에 8피안타 7실점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타선은 14안타 2볼넷을 얻어내고도 4득점에 그쳤다.

4번 타자의 활약이 승패를 갈랐다. 문제는 수비였다. 2회말 1사 주자 1, 3루 상황 키움 김하성의 타구가 좌익수 최형우 쪽을 향했다. 최형우가 불안정하게 공을 잡자 3루 주자 이지영은 태그업을 시도했고 홈으로 내달렸다. 글러브를 눕힌 채 공을 잡은 최형우는 온전히 스텝을 밟지 못했고 홈 송구까지 시간이 걸렸다. 결과는 세이프.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줬고 역전도 허용했다. 6회말에도 비슷한 장면을 연출했다.

반면 박병호는 실점 위기를 수차례 막아냈다. 특히 최형우의 타구를 모조리 아웃으로 연결했다. 1회초 최형우의 빠른 강습 타구를 몸으로 막아냈다. 내야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분명 의미 있는 수비였다. 3회초에도 최형우의 땅볼을 직접 잡아 아웃을 만들었고, 5회에도 최형우의 땅볼 타구를 낚아채 2루로 달리던 선행주자 안치홍을 솎아냈다.

타석에선 불을 뿜었다.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1타점과 1득점을 각각 개인 기록에 보탰다. 첫 타석에서부터 상대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냈다. 5회말엔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2루타를 터뜨리며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이후 궁지에 몰린 양현종은 순식간에 4실점을 내주고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어느 팀이든 4번 타순은 일발 장타를 가지고 있다. 매 승부처마다 감독과 선수, 그리고 팬들의 시선은 4번 타자에게 향한다. 다만 수비에서도 제몫은 해야 한다. 연패를 끊고자 했던 KIA, 연패 탈출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는 키움. 두 팀의 희비는 4번 타자에서부터 갈렸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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