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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건재확인’ IS 수괴,“스리랑카테러는 복수…심판의날까지 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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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그다디, 스리랑카 폭탄 테러 배후 주장…IS ‘국제 조직화’ 시사

전문가 “스리랑카 테러 이후 조직강화 노려”

헤럴드경제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영상으로 공개한 우두머리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모습이다. IS 미디어조직 알푸르칸은 29일(현지시간) 바그다디의 발언 모습이라며 18분짜리 영상을 유포했다. 영상 주인공이 바그다디가 맞다면 2014년 6월 이라크 모술에 있는 알누리 대모스크 설교 모습 이후로 처음이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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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슬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29일(현지시간) 수장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의 모습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바그다디가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14년 이라크 모술의 알누리 대모스크에서 진행한 설교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대테러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이 영상이 진짜 바그다디의 모습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으며, 영상이 스리랑카 폭탄테러 이후 IS를 전세계를 겨냥한 국제적 테러조직으로 확대시키기 위한 시도로 분석했다.

이날 공개된 18분 짜리 영상에 등장한 바그다디는 지난 21일 25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스리랑카 폭탄 테러가 시리아 내 ‘칼리프(이슬람 신정일치) 지역’를 잃은 것에 대한 복수이며, ‘심판의 날’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천명했다. 앞서 지난 3월 23일 미국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민주군(SDF)은 시리아 내 IS의 최후의 거점지인 바구즈를 점령, 칼리프 국가가 소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 바그다디는 자신의 추종자들에게는 모든 능력을 동원해 적을 끝까지 추적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의 전투는 소모전이며, 적이 있는 한 계속 전투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그들(서방세계)는 심판의 날까지 투쟁이 반드시 계속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영상을 본거지를 잃은 IS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의도로 분석했다.

실제 바그다디는 영상에서 몇몇 이슬람 단체의 리더와 벨기에와 호주, 사우디라아비아 등에 있는 공작원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IS가 ‘국제적 조직’이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스리랑카 폭탄테러 이후 물리적 본거지를 잃은 IS가 탈(脫) 중동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전세계를 테러의 영향권에 몰아 넣을 것이란 우려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동영상은 바그다디가 세계 무슬림의 지도자 칭호를 주장한 후 그의 추종자들에게 보내는 첫 메시지”라면서 “중동에서 영토를 잃은 IS의 활동은 해외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테러 위협을 추적하는 뉴욕 플래시포인트의 레이스 알쿠리 공동창업자는 “그는 패배한 것처럼 보이지만 기반을 다시 닦기 위해 올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알쿠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IS는 변화하는 안보지형에 맞춰 자신들의 전략을 재정비하고 수정하는데 능숙하다”면서 IS가 국제 조직화되고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다.

미군 주도의 ‘소탕 작전’ 앞에 무릎을 꿇은 IS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었던 핵심 배경은 최근 스리랑카 폭탄테러 사건이다. 스리랑카 테러로 인해 지지자들에게 ‘긍정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며, 이를 조직 강화에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스 존스의 말을 인용, “그들이 패배할 때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는 힘들다”면서 “하지만 많은 수의 사람을 죽이는 또다른 공격을 기다리는 일은 또 다르다”고 분석했다.

부르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론 연구원은 “(스리랑카 테러는) 모든 것이 끝나지 않았다고 선언함으로써, 미래의 전사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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