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부터 이틀간 고위급 협상…류허 中부총리 訪美
라이트하이져 "中, 약속 어겼다…10일 0시1분 관세 인상"
사실상의 '최후통첩'…이번 주 협상, '최대 분수령' 될 듯
사진=AF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습적인 ‘관세 폭탄’ 선언에 파행이 우려됐던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애초 예정보다 하루 늦어진 오는 9일부터 이틀간 워싱턴D.C.에서 진행된다. 다만, 미국 측은 중국 측의 ‘태도변화’가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대중(對中) 관세 폭탄을 투하하겠다며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번 워싱턴D.C. 회담이 무역전쟁의 확전이냐 아니냐를 판가름할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미국 측 협상단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사진 왼쪽)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측 협상단이 이번 주 워싱턴D.C.를 방문해 오는 9일부터 이틀간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돌던 중국 측 협상단 대표인 류허(가운데) 부총리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언급했다. 앞서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이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측 무역대표단이 예정대로 이번 주 무역협상을 위해 방미(訪美)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미·중 양국은 무역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왔지만, 지난주 중국이 약속 가운데 일부를 어겼다”고 지적한 뒤, 중국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오는 10일 오전 0시 01분부터 수입산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전날(5일) 돌연 중국과의 협상이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로 오는 10일부터 기존 중국산 수입품 2000억달러어치에 부과한 10%의 관세율을 25%로 올리겠다고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를 확인한 셈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언급대로라면, 9일부터 이틀간 이뤄지는 협상에서 중국 측이 진전된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관세를 올리겠다는 셈으로, 막판 대중 압박의 강도를 최고조로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라이트하이저는 중국이 약속을 어겼다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선 함구한 채로 “합의의 형태와 수정안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만 언급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날 브리핑 내내 중국과의 대화 방향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에 “미국은 수년간 무역에서 연간 6000억∼8000억달러(약 702조∼936조원)의 손실을 봤다”며 “대(對)중국 무역에서 우리는 5000억달러(약 585조원)를 잃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미안하지만 우리는 더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협상에서 ‘양보’는 없다는 이른바 배수의 진의 확고히 친 것으로 읽혔다. 이는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대중 ‘최후통첩’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