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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갤럭시폴드 美 출시 또 연기…한국도 5월 출시 물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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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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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미국 사전예약자들에게 품질 강화에는 진전이 있다면서도 예상 출시일을 통보하지 못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출시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각국 정부 기관 재승인까지 고려해볼 때 국내 출시 일정 지연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6일(현지시간) 미국 사전예약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고객이 기대하는 수준까지 갤럭시 폴드의 품질을 강화하는 데 진전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아직 예상 출시일을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를 발표한 후 미국 사전예약자들에게 메일을 통해 "2주 안에 출시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5월 31일까지 사전예약을 다시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이 배송되지 않으면 주문은 자동으로 취소된다"며 "5월 31일에 주문이 자동으로 취소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면 주문을 유지해 달라"고 안내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안내에서 구체적인 출시일을 밝히지 않음에 따라 출시일 확정에 짧게는 1∼2주에서 길게는 한 달여가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출시 연기 발표 이후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도 "수주 내 출시 일정을 공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폴드는 당초 지난달 26일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제품 리뷰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지면서 출시가 연기됐다. 삼성전자는 앞서 문제가 된 시제품 4건을 분석한 결과 2대는 화면 보호막을 제거해 디스플레이가 손상됐지만 나머지 2건은 '접히는 부분(힌지)의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 '이물질에 의한 손상'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일부 제품의 품질을 강화한 후 전파 인증 등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할 때 이달 출시는 어려워진 분위기다. 보통 미국 정부의 전파 인증에만 3주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월 31일로 다시 날짜를 정한 것은 배달이 지연될 경우 제품을 기한 내 취소할 수 있다는 것을 고지해야 하는 의무 때문"이라며 "고객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차원에서 메일로 공지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국내 온라인 체험관의 "5월 당신의 폴드가 펼쳐집니다"라는 문구도 삭제했다. 삼성전자가 출시 연기를 선언함에 따라 세계 최초 경쟁을 벌였던 화웨이의 7월 출시보다 빨리 시장에 갤럭시 폴드를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화웨이의 '메이트X'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BOE가 생산한 패널을 사용할 계획이라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은 물론 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을 알릴 기회로 보고 있다. 메이트X는 갤럭시 폴드와 달리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구조다. 중저가폰 강자인 샤오미는 물론, 오포·비보 등 업체들도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기업 로욜에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타이틀을 빼앗긴 데 이어 이번 출시 연기로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다툼을 벌이고 있는 중국 업체들과도 이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이 디스플레이 기술 등 하드웨어 핵심 기술에서 승기를 잡으려던 계획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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