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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TF초점] 바른미래당, 내홍 '2라운드'…계파간 '원내대표' 물밑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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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사퇴하기로 결의하면서 새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이 전망되고 있다. 바른정당계 오신환 의원과 지도부 측 김성식 의원, 안철수계 이태규 의원이 물망에 오르며 추가 갈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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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화해' 모드에 '쏙' 들어간 손학규 사퇴론…당 안팎 "상황 볼 것"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바른미래당이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퇴로 갈등을 봉합하는 듯 했지만 '종전'이 아닌 '휴전'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15일 공석이 되는 원내대표 자리를 '합의 추대' 방식으로 정한다는 데 이견이 표출되고 있어 또다른 내홍이 불거질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8일 바른미래당은 바른정당계·안철수계 의원 15명의 소집 요구로 의원총회를 열고 '김관영 원내대표 사퇴'와 '민주·한국·평화당과 연대 및 통합 불가'를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9일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결의 내용과 관련해 "국민들 앞에 바른미래당의 이름으로 양 극단에 편향된 우리 정치를 바로잡으면서 개혁으로 무장한 강력한 민생정당의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드릴 것임을 선포하는 시간"이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로써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벌어진 의원들 간 불신과 오해는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손학규 대표 지도부 문제와 새로운 원내대표 임명 방식을 놓고 이견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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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표시했다. 그는 "합의 추대는 승패가 가능할 때나 하는 것"이라며 "의원들 간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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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식·오신환·이태규 3파전…? "추대는 승패가 확실할 때나 가능"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후보군은 국민의당 출신 김성식 의원과 바른정당 출신 오신환 의원 등 두 재선 의원의 대결 구도로 좁혀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태규 의원도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합의 추대' 방식을 놓고 각 의원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혜훈 의원은 9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그동안) 서로 갈등이 있는 것처럼국민들께도 비쳤고 하니 우리가 가능하면 의견을 모아서 추대하는 형식으로 밟으면 더 좋은 모양이 되겠다. 최대한 노력해보자, 이렇게 얘기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유의동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합의라는 게 개인의 주장으로 할 수가 없는 거다. 어제 결정됐는데 어떻게 합의를 하겠나. 지금까지는 제로베이스"라고 반박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찬성과 반대로 나뉘는 계파 갈등이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그래서 그런 갈등을 막기 위해 많은 의원이 합의 추대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저도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하태경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합의 추대는 승패가 명확해졌을때, 나가봐야 안 된다는 게 확실해졌을 때나 하는 것"이라며 이태규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인사로, 바른정당계와 연합해 지도부 불신임을 주장해왔다.

그는 "바른정당계·국민의당계 15명이 원내대표를 불신임해서 사퇴시켰다. 단결하면 무조건 이기는 거라고 볼 수 있다"면서 "그 안에 오신환·이태규 의원이 있는데 그쪽에서 한 사람으로 합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개인이 고민을 하고 있어서 시간이 조금 걸린다. 의원들 간 합의할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까지는 의원들 간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계·안철수계·국민의당계 계파별로 출마 의원이 달라져 추가적인 충돌이 나타날 가능성도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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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사퇴 요구는 '아직 꺼지지 않은 불씨'다. 손 대표 사퇴를 주장한 당 안팎 인사들은 "원내대표 선거 후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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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 사퇴? "남아 있는 문제"

이번 의원총회를 계기로 4·3 재보궐 선거 후 끊임없이 제기돼 온 '손학규 지도부 사퇴 요구'는 일시적으로 가라앉은 상태다. 하지만 이를 두고 "완전히 해결됐다"고 말하는 인사는 없다.

하태경 의원은 이를 두고 '휴전 상태'라고 규정했다. 그는 손학규 대표 사퇴 문제와 관련해 "휴전이다. 아직 끝난게 아니"라며 "퇴진을 요구하는 이유는 이제 누적이 됐다. 종합하면 무능하고 독선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보이콧 중이었던 최고위원회 복귀와 관련해 "함께한 5명 중에 가자는 사람이 있고 못가겠다는 사람이 있다. 오늘 만나서 공동 입장을 정하려고 한다. 최고위원회에 나올지 말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혜훈 의원 또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는 사퇴 이야기에 결론이 나지않았다"면서 "아직 남아있는 문제들이 있다"고 말해 갈등의 여지를 뒀다.

얼마 전까지 손 대표 사퇴를 촉구했던 전·현직 원외지역위원장들은 "우선 원내대표 선거 후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김익환 전 구로구갑 지역위원장(전 부대변인)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일단 선거까지 지켜보자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우선 이 문제가 여기까지 온 건 패스트트랙이든 사보임이든 김 원내대표가 혼자한 게 아니라 손학규 대표의 의중이 함께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임기를 한 달 남겨둔 원내대표가 앞장서서 책임을 진 건데, 그걸 당 전체 문제가 끝난걸로 보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원내대표가 형식적으로 자진사퇴했지만, 내용을 보면 강제사퇴다. 위원장들은 이를 '지도부 사퇴에 한 발 나아갔다'고 보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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