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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당 대표 사퇴가 최대 쟁점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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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열리는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손학규 퇴진론’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후보로 나선 김성식‧오신환 의원의 입장이 확연히 갈리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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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왼쪽)과 김성식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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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호남계와 당권파의 지지를 받는 김성식 의원은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지도부 재구성을 논의하는 '점진적 사퇴론'을 주장한다. 김 의원은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내대표 선거가 당 대표를 퇴진시키는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면모일신이 필요하다는 건 공통된 의원들의 생각이므로, 최고위원회에서 합의해 혁신위원회를 만들어서 체계적으로 통합과 혁신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바른정당계 및 일부 안철수계의 지지를 받는 오신환 의원은 '즉각 사퇴론'을 주장하고 있다. 오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미 우리는 지난 보궐선거에서 사망선고를 받았다. 지금 지도체제에선 변화가 불가능하다"라며 "내년 총선에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선 지도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의원은 전날 출마선언에서도 "현 지도부의 교체가 변화의 첫 단추"라고 했다.

현재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인(하태경‧이준석‧권은희)은 4·3 보궐선거 이후 한 달 넘게 최고위원회를 보이콧하며 지도부 사퇴론을 펼치고 있다.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하태경 의원은 “손학규 대표가 오늘이나 내일 오전이라도 지명직 최고위원 2명에 대한 임명 철회를 결단한다면 원내대표 선거가 우리 당의 더 큰 통합을 위한 기폭제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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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가 13일 국회에서 열렸다. 손학규 대표(왼쪽)가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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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선거의 향방을 가를 안철수계의 표심이 누구를 향할지도 주목된다. 당초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의원 7명(김중로·이태규·이동섭·권은희·김삼화·김수민·신용현)은 "당 혼란을 막기 위해 한 후보에게 표를 모아주자"는 입장을 취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오전과 오후에 걸쳐 잇따라 회동한 이들은 결국 통일된 의견을 도출하지 못했다. 한 참석자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한명을 밀어주기엔 각자 처한 상황이 너무 달랐다"고 전했다.

특히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여성 4인방'(권은희·김삼화·김수민·신용현)도 지지 후보가 달랐다고 한다. 다만 권은희 의원은 이날 김 원내대표와 함께한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위원회가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거는 15일 오전 10시부터 열린다. 두 후보의 정견 발표 이후 곧바로 투표로 이어진다. 당내에선 "지난 패스트트랙 당론 추인 과정에서 12(찬성) 대 11(반대) 한 표차로 갈린 것과 비슷한 결과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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