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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믿었던 톰슨, 너마저…롯데 선발진, 도미노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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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톰슨 '오늘은 내가 선발'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선발로 나선 톰슨이 역투하고 있다. 2019.5.19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3연승을 달렸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4연패로 고꾸라졌다.

선발진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며 반등 불씨를 스스로 꺼뜨렸다.

롯데의 외국인 투수 제이크 톰슨은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7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 9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KBO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던 투수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톰슨은 나흘 휴식 후 등판에서 6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등 최악의 투구로 고개를 숙였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1회말 이정후에게 볼넷, 서건창에게 안타로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한 톰슨은 김하성을 병살타로 유도하고,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톰슨은 2회말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공이 계속 한가운데로 몰린 탓에 선두타자 제리 샌즈부터, 장영석, 임병욱까지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이어 이지영에게 2타점 적시타, 김혜성에게 추가 적시타를 허용하고 순식간에 3실점 했다.

이후 톰슨은 이정후에게 번트 내야안타를 내줘 다시 만루가 됐다.

이정후는 번트를 댄 뒤 1루 베이스까지 파울 라인 안쪽으로 뛰었다. 올해부터는 3피트 라인이 그어진 지점부터는 파울라인 바깥쪽으로 뛰어야 수비방해 판정을 받지 않는다.

이에 롯데 벤치에서는 이정후가 3피트 라인 규정을 어겼다며 항의했으나 심판진은 "이정후가 수비에 방해를 줄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톰슨은 서건창에게 내야 땅볼, 김하성에게 좌월 스리런포를 맞고 완전히 무너졌다.

톰슨은 간신히 2회를 마무리했고 3회말부터는 박근홍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교체됐다.

톰슨으로서는 올 시즌 최소 이닝이자 최다 피안타, 최다 실점 경기였다.

톰슨이 초반부터 대량 실점하면서 경기 흐름은 키움 쪽으로 넘어갔다. 결국 롯데는 키움에 3-9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연합뉴스

삼진 당하는 손아섭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초 2사 롯데 손아섭이 헛스윙하며 삼진아웃당하고 있다. 넥센 포수는 이지영. 2019.5.19 superdoo82@yna.co.kr



올 시즌 선발진에 물음표가 잔뜩 달렸던 롯데 선발진은 최근 들어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있다.

1선발 브룩스 레일리는 키움과의 이번 3연전 첫 경기에서 5이닝 6실점으로 선발 싸움을 이끌어가지 못했다.

2차전에서는 영건 최하늘이 1이닝 5실점으로 강판당했다. 15일 LG 트윈스전에서는 장시환이 3이닝 2실점(1자책)으로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원투펀치'를 맡아줘야 할 외국인 투수들은 들쭉날쭉한 투구를 이어가고, 토종 에이스 김원중의 투구도 시즌 초반의 좋았던 흐름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롯데는 설상가상으로 4선발 장시환이 허리 부상을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장시환의 빈자리는 이승헌이 메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1군 등판 경험이 전무한 이승헌이 어느 정도 활약을 펼칠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롯데는 5선발 테스트에서 누구도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롯데는 외야수 민병헌, 불펜 요원 박진형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지만 둘이 돌아온다고 해도 선발진이 지금처럼 붕괴한 상황에서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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