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붉은불개미 말고도 뱀·전갈…구멍 뚫린 항만 검역체계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부산과 인천항 등에서 붉은 불개미가 잇따라 발견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지요. 그런데 저희가 살펴보니까 이렇게수입 컨테이너에 딸려 들어오는 것은 불개미 뿐이 아니었습니다. 뱀은 물론이고 박쥐에 전갈까지 있습니다.

구멍 뚫린 검역체계를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신항으로 들어온 수입 컨테이너입니다.

트레일러 기사들은 이 컨테이너 문을 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간혹 시커먼 뱀이 움직이고 있거나, 손가락만한 좀벌레가 붙어 있고, 도마뱀과 전갈이 기어다니기 때문입니다.

모두 수입화물에 딸려 온 것입니다.

항만 운영사와 선사가 횡포를 부리기도 합니다.

[최성수/트레일러 기사 : 박쥐 같은 거 본 적이 있다고 얘기했었고요. 처리를 (기사한테) 맡겨 버리는 거죠.]

기사들도 싸리비로 대충 쓸어내면 그만입니다.

이런 컨테이너는 소독 등 방역조치 없이 장치장에 쌓여 있다가 다시 전국의 수출입 기업을 오갑니다.

관세법과 검역법, 식물방역법 등이 있지만 이 법에 컨테이너 내부에 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붉은 불개미 사태처럼 일이 터져야 들여다볼 뿐입니다.

최근 정부와 부산시가 한달 동안 실태조사를 벌였지만 달라진 것은 별로 없습니다.

[부산항만공사 담당 과장 : 다른 기관들도 법적으로나 검사할 것은 없다고 말하고 있고 내부까지 검사할 인력도없는 상태입니다.]

외래 병해충이 든 컨테이너는 부산항에만 매년 1000개 이상 들어오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항만공사)

(영상디자인 : 김충현)

구석찬, 강태우, 이화영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