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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한령 이어 한미령? 美 배경 드라마 돌연 방영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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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소재로 한 드라마 방영 취소

'항미원조' 전쟁 다큐멘터리는 긴급 편성

매일 아침 7시 국가 틀어 애국심 고취

중국 TV 방송에서 미국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퇴출당하고 있다. 20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당초 19일부터 상영하기로 예정됐던 드라마 ‘아빠와 함께 유학을(帶着爸爸去留學)’이 갑작스레 방영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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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정의 미국 유학을 그린 드라마 '아빠와 함께 유학을'은 당초 19일 밤부터 중국 TV와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서 동시에 방영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레 취소됐다. [중국 드라마 소개 사이트 캡처]

이 드라마는 미국 유학을 간 중국의 여러 가정이 자녀 교육과 유학 과정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린 것으로 유명 배우인 쑨훙레이(孫紅雷)와 신즈레이(辛芷蕾) 등이 주연으로 출연하게 돼 있어 적지 않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당초 19일 밤 7시 30분 둥팡(東方)위성TV와 저장(浙江)위성TV, 그리고 중국의 유명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아이치이(愛奇藝)와 유쿠(優酷) 등에서 동시에 방영하기로 했던 ‘아빠와 함께 유학을’은 다른 드라마 ‘나의 진짜 친구’로 대체됐다.

명보는 ‘아빠와 함께 유학을’의 이야기 줄거리가 미국을 배경으로 해 대부분의 드라마 장면이 미국 현지에서 찍었다고 지적한 뒤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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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만난 중국계 변호사와 중국 유학생의 이야기를 그린 '베이징에서 당신을 기다릴게' 드라마는 지난해 9월부터 원래 제목인 '뉴욕에서'를 현재와 같이 수정해 방영했으나 이번에 방영이 연기되는 운명을 맞았다. [중국 드라마 사이트 소개 캡처]

2016년 한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사드) 체계 배치를 결정하자 중국은 한류를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 한류 규제 명령)’을 발동해 한국 연예인의 방송 출연과 드라마 방영을 전면적으로 정지시킨 적이 있다고 명보는 전했다.

이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미국을 규제하는 ‘한미령(限美令)’이 내려질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 뉴욕에서 중국계 변호사와 중국 유학생이 함께 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베이징에서 당신을 기다릴게(我在北京等你)’ 드라마도 방송이 연기됐다.

명보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당신을 기다릴게’ 드라마의 원래 제목은 ‘뉴욕에서(在紐約)’였으나 지난해 9월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현재와 같은 이름으로 바꿔 방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 당국의 규제를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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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전문채널 CCTV-6은 16일부터 3일간 항미원조 전쟁 영화를 방영한 데 이어 19일에도 '장진호 전투'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긴급 편성해 내보내며 항미 의식 고취에 나섰다. 사진은 CCTV-6이 19일 장진호 전투 다큐멘터리 긴급 편성을 알리는 내용. [중국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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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문과 방송 등의 각종 평론을 통해 대대적인 반미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는 중국은 20일에도 TV 영화 전문채널인 CCTV-6을 통해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빙혈(冰血) 장진호’를 긴급 편성해 저녁 황금 시간대인 8시 15분에 내보냈다.

방송은 특히 왜 지금 다시 장진호 전투를 기억해야 하는가와 관련된 글을 따로 소개하면서 “절대 굴복하지 않는 중국 군대가 있었기에 오늘 세대의 평안함이 있다”며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큰 피해를 보았던 장진호 전투의 성과를 부각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은 앞서 19일엔 ‘통지’를 발표해 “건국 70주년 경축과 애국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민족정신 고양을 위해 이날부터 전국적인 각종 선전 교육활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일부터 연말까지 중국의 모든 TV와 라디오 방송은 매일 아침 국가를 틀어야 한다. 각급 기관에선 국기에 대한 의식을 거행하고 학교에선 국방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청소년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공산당 찬양의 ‘홍색(紅色)’ 주제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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