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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800만달러+개성공단 방북… ‘패키지 딜’에도 사흘째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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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오히려 대남 비난만 연일 쏟아져 / “원조라는 것은 제국주의자들의 지배와 예속의 올가미/ 하나를 주고 열, 백을 빼앗으려는 강도적 약탈의 수단”

세계일보

정부가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과 국제기구를 통한 800만달러(약 95억4000만원) 대북 공여라는 ‘패키지 딜’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사흘째 묵묵부답이다. 오히려 북한 매체를 통한 대남 비난만 연일 이어지고 있다.

20일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과 관련해서 북측과 계속 협의를 해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어떤 방북 시점이라든지 이런 제반 분야에 대해서 계속 협의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도 “이번 방문은 남, 북 양 당국의 합의로 성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방북 발표 전 이미 북한과 교감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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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비상대책위원회의 9차 방북 신청이 승인된 지난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유창근 부회장(왼쪽)과 김서진 상무가 TV에서 통일부의 관련 브리핑을 들으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 한 관계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취임 이후 첫 방북 일정을 개성공단으로 잡았던 것도 이런 맥락의 일환”이라며 “청와대가 국회의 반대에도 김 장관을 밀어 붙인 것은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통일부가 남북관계에 적극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북한은 지난 17일 정부의 패키지 딜 발표 이후 20일 오전까지 공식 입장은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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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0일 최근 열린 한미워킹그룹을 문제 삼으며 “우리 민족 내부에 반목과 불화를 조장하고 그를 통해 어부지리를 얻으려는 외세에 의존하여 북남관계문제, 민족문제를 해결해보려는 어리석은 행위들이 없어지지 않고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외세에 우리 민족 내부 문제의 해결을 청탁, 구걸해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조건과 환경이 마련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이며 오히려 예속의 올가미를 스스로 더욱 조이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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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전날 노동신문은 “원조라는 것은 발전도상나라(개발도상국)들의 명줄을 틀어쥐려는 제국주의자들의 지배와 예속의 올가미였고 하나를 주고 열, 백을 빼앗으려는 강도적 약탈의 수단이였던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연일 대남, 대미 압박 발언만 이어가고 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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