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먼다큐 사노라면(21일 오전 9시 50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원도 양양에 봄꽃처럼 환한 미소가 똑 닮은 모녀가 산다. 60년 동안 순두부 장사를 하고 있는 어머니 유춘자 씨(81)와 6년 전부터 어머니를 돕고 있는 딸 박종순 씨(53)가 그 주인공이다.

어머니가 새벽부터 일어나 두부를 만들면 딸 박씨는 산에 올라 냉이, 두릅, 다래순, 취나물 등 봄나물을 캔다. 어머니 유씨는 19세에 시집와 폭력적이고 한량이었던 남편 때문에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 했다. 순두부는 물론 떡이랑 채소를 시장에 내다 팔았고 농사란 농사는 다 지었다. 그렇게 홀로 4남2녀를 힘들게 키웠지만 그녀는 여전히 손에서 일을 놓지 못하고 있다.

어머니 유씨가 이토록 일에만 매달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첫째 아들은 암으로, 둘째 아들은 교통사고로 먼저 떠나 보낸 것도 모자라 가게를 물려주려 했던 다섯째 며느리마저 6년 전 암으로 사망한 것. 가슴이 새카맣게 타버린 유씨는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 그리고 박씨는 홀로 계신 어머니가 걱정돼 부산에서 곧장 양양으로 달려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