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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문무일 총장 후임 누가 되나…"윤석열 파격 임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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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검찰총장에겐 수사권 조정 과제를 물려주지 않고 주어진 과제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게 개인 소망이었는데…"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에 반발하며 16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문무일(58·사법연수원 18기) 검찰총장이 간담회 말미에 후임이 될 인사에게 미안한 마음을 밝혔다. 문 총장의 발언대로 차기 검찰총장은 부임하자마자 '검찰개혁'이란 소용돌이에 휘말릴 공산이 크다.

검찰의 명운이 걸린 지금 시점에서 검찰은 "조직을 지켜줄 구원자"를 원하는 반면, 임명권을 쥔 청와대는 "검찰개혁을 완수할 적임자"를 찾고 있다. 여느 때보다 차기 검찰총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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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검찰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수사권 조정 법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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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후보 천거 마감…"3배수 이상 추천"
법무부는 지난 13~20일 법조 경력 15년 이상의 검찰총장 제청 대상자를 천거 받았다. 이 가운데 법무부가 심사 대상자를 추려 정상명 전 검찰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검찰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에 제시하면 추천위는 후보자들의 적격 여부를 판단해 3명 이상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게 된다.

법무부 장관은 그중 한 사람을 지목해 검찰총장 후보자로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국회 인사청문 절차 등을 감안하면 다음 달 중엔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 파격 카드 꺼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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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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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과 법조계에선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개혁 과제를 완수할 사람이 유력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가장 강력히 거론되는 인사는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다.

윤 지검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고검 검사에서 검사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승진과 동시에 고검장이 맡아오던 서울중앙지검장에 부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정농단 사건부터 사법행정권 남용 수사까지 주요 적폐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하며 청와대의 신임을 얻었다.

청와대가 문 총장보다 사법연수원 다섯 기수 후배인 윤 지검장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할 경우 검찰에 미치는 충격파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 후배 기수가 검찰총장에 오르면 선배들이 옷을 벗는 검찰 조직의 특성상 20명 가량의 검찰 고위간부가 용퇴할 가능성이 있다. 여권 관계자는 "차기 검찰총장은 결국 임명권자의 의중이 누구에게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윤 지검장에 대한 청와대의 신임이 상당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非 검찰 출신, '김인회'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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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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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검찰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방편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공감하는 비 검찰 출신 인사를 검찰총장으로 기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표적인 인사로 김인회(55·25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이름이 거론된다.

민변 출신인 김 교수는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과 사회조정1비서관, 시민사회비서관을 지냈다. 문 대통령과는 2011년 11월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 책을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방안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김 교수를 차기 검찰총장으로 지명할 경우 검찰개혁 논의로 상처를 입은 검찰 조직이 '외부 총장'이라는 충격 인사로 또 한 번 휘청일 수 있다는 점에서 꺼내 들기 쉽지 않은 카드란 분석이 나온다.

조직 안정 택할 경우 연수원 19·20기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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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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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조직 안정을 우선으로 고려할 경우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으로는 사법연수원 19~20기 출신인 현직 고검장급 간부들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19기에서는 봉욱(54) 대검찰청 차장과 조은석(55) 법무연수원장, 황철규(55) 부산고검장, 20기에선 김오수(56) 법무부 차관과 이금로(54) 수원고검장 이름이 오르내린다.

서울 출신인 봉욱 차장은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힌다. 온화한 성품으로 검찰 안팎으로 관계도 두루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검 차장으로 2년간 근무하며 검찰개혁 논의 등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조은석 원장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2014년 세월호 사고 당시 해양경찰 수사를 지휘한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대검 대변인 등을 지내 대 언론 관계가 원만하고 국민의 눈높이도 맞출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철규 고검장은 최근 아시아 최초로 국제검사협회(IAP) 회장에 당선돼 한국 검찰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공정거래 분야 전문가로도 꼽힌다. 서울 출신이다.

김오수 차관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거론됐을 만큼 현재 여권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 내부에서 친화력과 통솔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얻는다.

문재인 정부 첫 법무부 차관을 지낸 이금로 고검장은 기획과 공안, 특수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검찰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충북 증평 출신으로 후보군 중 유일한 충청도 출신이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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