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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트럼프 지목한 '北 핵시설 5곳' 어디? +α '강선'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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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the300]트럼프 인터뷰서 "5곳인데 北 1~2곳만 폐기 원해"....추가 핵시설 '비핵화 협상' 중요 변수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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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7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단독회담과 만찬을 했다고 28일 보도했다. 2019.02.28.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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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월 북미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폐기를 요구했던 핵시설은 5곳이라고 공개했다. 이미 알려진 영변 핵시설과 풍계리 핵실험장 외 나머지 3곳이 어떤 곳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먼저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이 포함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선은 평양에서 서남쪽으로 16km 떨어진 지역으로 북한의 비밀 핵시설로 꾸준히 거론돼 온 곳이다.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 포함, 영변 근처 비밀 시설 가능성도"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20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5곳에는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강선 발전소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 군축협회(ACA)의 켈시 데번포트 비확산정책 국장도 강선 발전소가 5곳 중 하나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데번포트 국장은 "위성사진에서는 북한이 강선 발전소를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강선 발전소의 특징이 농축시설과 유사하다"며 "강선 발전소가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의 일부인 비밀 핵시설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미국의 소리(VOA)와 인터뷰에서 북한에는 영변 핵시설과 풍계리 핵실험장 외에도 기술적인 시설들이 각각 존재하며, 이들이 강선 등 아직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지역에 산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안북도 박천과 태천, 황해북도 평산 등에도 핵시설이 분포해 있다는 관측이 있다. 한미 군당국은 영변 서쪽 장군대산에도 원심분리기 수백 개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황해도 사리원 남쪽 대형 우라늄 광산에도 농축 시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은 우라늄을 채굴하는 박천, 평산의 광산을 포함해 원심분리기를 돌리는 비밀 시설들까지 고려하면 북한의 핵 관련 시설은 더 많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변 근처에도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추가 핵시설이 있다고 주장했다.

핵폐기 전문가인 셰릴 로퍼 전 로스앨러모스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이 핵탄두 발파에 필요한 고성능 폭약 제조시설은 폭발 위험때문에 따로 지어야 하므로 핵무기 개발에 직접 연관된 시설은 5개 시설에 더해 최소 6곳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트럼프 “김정은, 핵시설 1~2곳만 폐쇄 원했다…그건 좋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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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나는 강력한 낙태반대론자(Pro-Life)"라고 했다. 그러나 "강간, 근친상간, 임산부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은 제외다"라고 조건을 붙였다. 사진은 16일 백악관에서 연설 중인 트럼프 대통령. 2019.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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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베트남을 떠날 때 '아직 당신은 협상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김 위원장에게 말했다"며 "왜냐하면 김 위원장이 북핵 시설 1~2곳만 폐쇄하려는 것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폐기의 대가로 대북제재 일부를 해제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 제재 해제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5곳을 갖고 있다. 나는 나머지 3곳은 어떻게 할 거냐고 얘기했다"며 “(김 위원장의 제안에) ‘그건 좋지 않다. 합의를 하려면 진짜 합의를 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영변 핵시설의 '+α'를 요구했다는 사실은 밝힌 바 있지만 5곳이라는 구체적 숫자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회담 직후 “미국이 (핵시설에 대한) 많은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에 북한 측이 놀랐었다”고 했던 언급을 뒤늦게 보충한 것이다.

추가 핵시설에 대한 북한의 조치가 향후 비핵화 협상에서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은 VOA 인터뷰에서 “미국은 영변 폐쇄를 충분한 조치로 보지 않는다. 모든 핵물질 생산 시설을 폐쇄하고 불능화해야 북한의 비핵화를 인정할 것”이라고 했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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