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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광주시교육청 청사 중앙공원 이전 사실상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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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협조 요청에 광주시 '난색'…대체 부지 물색

연합뉴스

광주시교육청
[광주시교육청 제공]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시교육청이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추진되는 중앙공원으로 청사를 이전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수년간 이전 추진이 거듭 무산되면서 다시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21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광주시교육청은 민간공원 특례사업 2단계 대상지 중 한 곳인 중앙공원 1지구에 청사를 새로 짓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2024년까지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 청사 신축 계획을 세웠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지난달 광주를 방문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사업비 880억원 가운데 절반을 국비로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그러나 땅이 없다. 시교육청은 청사 부지 2만5천㎡, 특수학교 부지 1만5천㎡를 확보하려고 중앙공원 1지구 개발 면적 비율을 현행 8.8%에서 10% 수준으로 상향하는 등 협조를 요청했지만 광주시는 난색을 보였다.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가 적용되는 시점이 내년 7월인 점을 고려하면 교육청 청사 신축을 반영한 계획 수립 등 행정절차에 필요한 물리적 기간은 이미 빠듯하다.

더욱이 해당 지구 사업자가 지방 공기업인 광주 도시공사에서 민간 기업으로 바뀌어 협상을 더 어렵게 했다.

중앙공원 1, 2지구 사업자 변경 과정과 관련해서는 시민단체의 고발로 검찰 수사까지 진행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여러 악재에도 광주시와 협의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이지만 내심 중앙공원으로 이전은 어렵다고 판단, 대안을 찾고 있다.

시교육청은 민간공원 1∼2단계 특례사업 대상지 학교 수용 계획을 광주시와 논의하면서 청사 대체 부지도 검토하기로 했다.

그동안 전남 무안으로 이전한 전남도교육청 부지, 상무소각장 부지 등을 놓고 수년간 청사 이전 추진이 모두 무산된 점에 비춰 마땅한 땅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1988년 개청한 청사는 낡아가고 사무·주차 공간은 갈수록 부족해지는데 구조적 안정성, 좁은 부지 등 문제로 증축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공공기관 입지로서 여건도 열악해져 이전이 시급한 만큼 광주시, 광주 도시공사 등과 논의해 대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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