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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금융시장이 꼽는 시스템 위험 요인은…“경제 성장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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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시장 관계자 96명 설문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도 커

중앙일보

관세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촬영한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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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성장세 둔화가 금융 시스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우려의 목소리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에 따르면 금융 시스템의 가장 위험한 요소(1순위 응답빈도수 기준)는 국내 경제 성장세 둔화(22%)였다.

수위를 높여가는 미ㆍ중 무역분쟁(21%)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글로벌 경기 둔화(11%)와 가계부채 누증(9%)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4일까지 국내 금융기관 임직원과 금융업권별 협회 및 금융ㆍ경제 연구소 직원, 해외 금융기관 한국투자 담당자(11명) 등 총 96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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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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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리스크 요인을 선정해 중요도 순으로 응답한 설문에서 빈도수를 단순 합산한 금융 시스템 위험 요인으로는 미ㆍ중 무역분쟁(67%)과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66%)를 꼽았다. 기업실적 부진(44%)과 부동산시장 불확실성(44%), 가계부채 누증(43%)도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위험 요인별로 발생 시점에 대한 전망은 차이가 있었다. 미ㆍ중 무역분쟁과 경제성장세 둔화는 단기(1년 이내)에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누증은 중기(1~3년)에 현실화할 것이란 답이 많았다.

기업실적 부진과 경제 성장세 둔화는 발생 가능성이 큰 위험으로, 미ㆍ중 무역분쟁은 발생 가능성이 중간 정도인 위험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응답했다.

실제로 1분기 기업 실적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38.9%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7%나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의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는 주요 위험 요인에서 제외되고 수출 감소 등 기업실적 부진이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추가됐다”고 말했다.

다만 1년 안에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지난번 조사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에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지난해 11월의 29%에서 4%로 큰 폭으로 낮아졌다. 반대로 ‘낮다’는 응답 비율은 27%→52%로 상승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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