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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정치 안하겠다'는 유시민, 여권 '핫'아이콘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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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적통성에 경상도 출신…대중적 인지도↑

'스타 부재' 친문…'비문' 이재명, 1심서 모두 무죄

뉴스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19.5.19/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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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정계 복귀설을 일축해왔던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을 향한 친문(親문재인) 진영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이와 맞물려 유 이사장이 차기 대선을 앞두고 '스타 부재'로 고민이 깊은 친문 진영의 구원투수로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친노 진영의 적통을 잇는 유 이사장의 몸값은 최근 친문의 '스타 부재'와 맞아떨어지면서 상한가를 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일찌감치 대선 후보군에서 탈락했으며 김경수 경남지사는 드루킹 사건으로 타격을 입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하지 않는다"며 정치 재개 가능성을 일축했던 유 이사장이 최근 복귀를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친문 진영의 대표주자가 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장 유 이사장은 지난 18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정계복귀 가능성 질의에 "원래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는 답해 여지를 남겼다.

친문 핵심 인사인 양 원장의 질문도 노골적이었다. 양 원장은 총선을 위해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으로 취임한 후 첫 공식일정으로 유 이사장이 주도한 시민문화제 행사를 선택했다. 여기에서 양 원장은 "(노무현 정부 때) 벼슬했으면 헌신해야 한다"며 사실상 정계 복귀를 요청했다.

앞서 지난 14일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의 유 이사장의 발언도 화제가 됐다. 사회자인 김어준씨가 정계 복귀 의향을 묻자 유 이사장은 "(정계 복귀) 의심은 당연한데, 제가 증명할 필요가 있나"고 반문한 뒤 "정치하고 말고는 제 마음이다. 나중에 제가 하게 되면 욕하시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들이 연일 회자되면서 결국 유 이사장이 스스로 본인의 정계 복귀설을 부추기는 형국이 됐다. 실제 주식시장에서 유시민 테마주가 급등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의 가장 큰 강점은 각종 방송 출연 및 유튜브 방송으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편이란 점이다. 시원시원한 화법과 부드러운 이미지를 앞세워 관심을 끌고 있고, 보수 진영이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유튜브 시장에서 '알릴레오'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지율 역시 견고하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 기준 지지율을 보면 여권 대선주자 중에서는 이낙연 총리에 이어 2위, 여야 전체 순위로는 3위를 유지하고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유시민 발언이) 상당히 정치를 하는 쪽으로, 대통령 후보가 되는 쪽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난 16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심에서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 점이 차기 대선판을 예열 중인 친문 진영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었을 것이란 얘기가 돈다. 실제 이 도지사는 1심 무죄 판결 직후 "지금까지 먼길을 함께 해주신 동지들, 지지자 여러분 앞으로도 서로 함께 손잡고 '큰 길'로 계속 함께 가기를 기대한다"며 대권을 향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도지사는 대표적인 '비문' 인사로, 이 도지사가 대권잠룡으로 부활한다면 총선을 앞두고 비문 계열 득세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결국 이 도지사가 비문 진영의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할 수 있는 상황에서 친문 진영에서는 유 이사장만큼의 매력적인 카드가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여기에 유 이사장의 고향이 영남이라는 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유 이사장의 고향은 경북 경주로 진보 진영의 다른 잠룡에 비해 지역주의 구도에서 조금은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유 이사장은 경상도 출신이란 점부터 좌파 진영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카드다. 김대중 대통령 외에는 늘 경상도 출신이 대선에서 승리했다"며 "유 이사장의 경우 복귀하더라도 내년 총선 이후를 생각했을 텐데, 당장 총선 상황이 녹록지 않으니 친문에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유 이사장을 끌어들여 내년 총선부터 바람을 일으키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18일 행사는 노무현 대통령 10주기를 기리는 행사였는데, 실제 행사는 '유시민 대선 후보 띄우기'가 됐다"며 "행사 이틀 전 이재명 도지사의 무죄 판결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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