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문가영이 변신에 성공, 이제 다시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문가영이 최근 종영한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이하 와이키키2)에서 선보인 한수연 역은 남자주인공 3인방의 학창시절 첫사랑으로, 차우식(김선호 분)과는 알콩달콩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는가 하면 불안한 사회초년생의 고민으로 보여주며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곰탈을 쓰고 만취한 에피소드나 음치 연기에 이르기까지 회를 거듭할수록 물이 오르는 코믹 연기로도 주목받았다.

무엇보다 문가영에게 이번 한수연은 전작들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좋았다. 그동안 짝사랑, 상속녀, 새침데기 캐릭터를 주로 선보였던 터라 문가영은 이번 ‘와이키키2’와 한수연을 “저에게 필요했던 타이밍에 만난 작품이자 캐릭터”라고 밝혔다.

지난해 MBC ‘위대한 유혹자’ 이후 “다음에 뭐할까 고민하던 와중 상극이자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었다”는 그는 “특히 나중에 꿈을 찾는 이야기도 있고 공감을 이끄는 부분이 있어서 뿌듯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장 공감이 된 에피소드로 “부잣집에서 자라 아르바이트도 안 해본 수연이가 내가 뭘 잘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우는 장면”이라고 꼽았다. “나는 아역으로 활동하면서 어려서부터 일을 해 수연이와 전혀 다르지만, 그래도 그 장면은 찍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프더라. 많은 10대, 20대들과 공통점을 가진 이야기인거 같아서 가장 공감한 것 같다.”


문가영도 비슷한 고민을 한 경험이 있었던 것일까. 그는 “10대에 아역을 시작했고, 또래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빨리 찾았다”면서도 “그래도 ‘이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인가. 잘 하는 일을 할 것인가’ 하는 고민들은 다른 사람들도 많이 하지 않나. 저도 똑같은 고민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잘 하지는 못해도 현장에서 사람들과 작업하는게 즐겁고, 어느 순간 이 일에 대한 확신이 들면서 감사하게 고민에 대한 답은 빨리 찾은 것 같다”면서 “내가 잘한다고 확실히 말하기는 어려워도 점차 익숙해지고 잘 해내가는 과정에 있는게 아닌가 싶다”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연기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본래 문가영이 잘 하는 건 무얼까 궁금했다. 부모님의 유학시절 독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까지 그곳에서 보낸 문가영은 “만약에 한국에 오지 않았더라면 독일에서 발레를 굉장히 좋아했기 때문에 발레를 계속 꿈꾸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답했다. 뒤이어 “이런 생각도 연기로 내 길을 정한 뒤 우연히 친언니와 ‘만약 한국에 오지 않았더라면’이라며 이야기를 하던 중 떠오른 것이었다. 발레는 사실 한국에 온 뒤에는 한국에 적응하느라 바쁘고, 아역 배우 활동으로 바빠서 생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독일에서 나서 자란 만큼 독어와 영어에 강점을 보이는데, 그외에도 다양한 특기가 많다. “주변에 보면 배우들이 워낙에 특기와 장기를 가진 사람이 많아서 내가 잘 할수 있는건 뭐지 하다 보면 언어라는 생각이 들긴 하다”면서 싱긋 웃는 문가영은 “아직 쓰일 때가 없었지만, 앞으로도 그렇고 요즘은 다양한 문들이 열려있으니까 언제 한번쯤 쓸수 있는 무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뒤이어 “어떻게 보면 배우가 만능이어야 하는 시대”라고 하더니 “감사하게도 어릴 때 많은 걸 배웠다. 사극도 많이 해서 승마도 배웠다. 지금도 좋아해서 말을 손놓고 탈 수 있을 정도로 자신있다. 액션도 좋아해서 액션스쿨도 2년쯤 다녔다. 엄마가 피아노로 독일에서 유학한거라서 어릴때부터 피아노라는 악기도 익숙하다. (유학생)이모들 틈에서 플룻과 바이올린도 배웠다”며 스스로를 어필했다.

배우 문가영. 2019.05.20.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그런 그에게 롤모델이 있느냐 물었더니 “예전에는 안젤리나 졸리를 꿈꿨다. 액션배우가 되고 싶은 소망 때문에 하지원 선배도 좋아하고, 요즘은 케이트 블란쳇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가냘픈 청순미녀의 외모지만, 다부진 면모를 드러내는 문가영의 다음 행보에 기대가 더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다이어리를 살때마다 1월1일에 올해는 어떤걸 해야겠다고 간단명료하게 적어놓는다. 올해는 ‘두 작품 하기’라고 적어뒀는데, ‘와이키키2’를 끝냈으니 하반기에 좋은 작품 하나 더 해야한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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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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