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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이르면 가을 독자 OS 출시"…'갈라파고스 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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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박으로 밀려나지만 새옹지마"…새 OS 깔아도 중국 밖 시장 타격은 여전 분석

"영업 계속한다"…런던서 '독자 AP' 탑재 스마트폰 아너20 출시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의 화웨이 매장
[촬영 차대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 정부의 수출 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라 공급망 와해 위기에 처한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이르면 올해 가을 구글의 운영체계(OS)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독자 OS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21일 오후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르면 올해 가을, 아무리 늦어도 내년 봄, 우리는 자신의 OS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구글의 소프트웨어를 쓰기를 원하지만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과의 '단절'이 화웨이를 수호지 속에 나오는 호걸들의 근거지인 '양산(梁山)'으로 밀려나게 했지만 새옹지마(塞翁之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 CEO는 화웨이의 새 독자 OS가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PC, 텔레비전, 자동차 등에 함께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그간 상하이교통대와 공동으로 리눅스(Linux)를 기반으로 한 독자 OS인 훙멍(鴻蒙)을 개발해왔다.

훙멍은 중국의 신화 속에서 세상이 탄생하기 전 혼돈 상태 속의 신비로운 힘을 뜻하는 말이다.

하지만 화웨이가 안드로이드 대신 독자 OS를 사용한다고 해도 중국을 제외한 유럽, 동남아, 남미 등 화웨이의 주요 해외 시장에서 받는 타격을 쉽게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히 나온다.

향후 새 OS가 설치된 화웨이의 새 IT 제품을 쓰는 중국 밖의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앱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이용할 수 없는 데다가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 지메일, 구글 지도, 구글 검색 앱 등도 설치할 수 없을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독자 OS를 기반으로 앱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미 구글과 애플 양대 진영을 주축으로 형성된 IT 생태계를 인위적으로 재편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다.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끝내 구글과의 협력 관계를 복원하지 못한다면 화웨이 제품이 글로벌 IT 생태계에서 분리된 '갈라파고스 제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정부의 방침을 준수해 화웨이와 거래를 끊기로 했던 구글은 미 상무부가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완화해 90일간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있는 임시면허를 발급하기로 한 데 따라 일단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보류하기로 했다.

한편, 화웨이는 미국의 '고사 압박' 속에서도 21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아너20 시리즈 신제품을 새로 공개하면서 정상적인 영업을 계속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아너20 시리즈 제품에는 화웨이가 독자 개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치린(麒麟·기린)980이 탑재됐다.

화웨이는 인텔 등 미국 회사들의 반도체 칩을 대체하고자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을 통해 독자 칩 개발 능력을 키워가고 있다.

연합뉴스

화웨이가 새로 출시한 아너20 스마트폰
[AP=연합뉴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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