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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화웨이 탄압’에 중국의 반격 카드 ‘희토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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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자석·반도체 등 제작 시 필수 원료 / 中, 희토류 전 세계 생산량 90% 점유 / 과거 日과 영토 분쟁 때도 희토류 수출 금지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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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관세를 매기고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거래선을 끊어버리는 등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공세를 강화하자 중국이 회심의 반격카드로 ‘희토류’를 만지작거리는 모양새다. 희토류는 화학적으로 안정적이고 열을 잘 전달하는 광물로 첨단 산업의 핵심요소인 영구자석, 하이엔드 반도체 등을 제작할 때 필수적으로 여겨진다. 각종 ICT(정보통신기술)·전자제품과 군사장비 등에 들어가는데 전세계 생산량의 90%를 중국이 점유하고 있다. 가공할 만한 ‘자원 무기’나 다름없다. 따라서 중국으로부터 희토류를 충분하게 공급받지 못하거나 아예 받지 못하는 나라와 기업은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당장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이 최근 류허 부총리와 자국의 희토류 생산 업체를 방문하자 중국 내 희토류 관련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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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중국 장시성 간저우시에서 희토류을 시설 시찰하는 시진핑 국가주석(오른쪽에서 두번째)과 류허 부총리(맨 왼쪽). 간저우=신화연합


◆희토류가 뭐길래···석유에 버금가는 ‘자원무기’, 미국도 중국 의존도 커

희토류는 ‘희귀하다’는 이름에서 보듯 매장된 곳이 한정적이다. 중국, 미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희토류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희토류의 분리, 정련, 합금화 과정에서 기술력이 많이 들고 공해물질도 발생해 생산비용이 많이 든다. 중국은 1980년대 이후 희토류를 국제시장에 저가로 대량 공급해왔다. 현재는 희토류의 90% 가량이 중국에서 생산될 정도로 희토류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엄청나다.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의 수요가 높아지자 중국은 2010년부터 자국 내 희토류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희토류에 부과하는 세금을 인상해 가격을 올리기도 한다. 석유처럼 희토류도 국제시장의 ‘자원무기’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개혁개방을 주도했던 덩샤오핑 전 주석은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고 큰소리치기도 했다. 실제 2010년 일본과 중국 사이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토 분쟁이 벌어졌을 때 중국은 일본에 희토류 수출을 금지해 압박했다. 미국 역시 자국 내 사용되는 희토류 4분의 3 가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시 주석이 21일(현지시간) 중국 내 희토류 생산업체인 ‘진리영구자석과학기술’을 방문하자 현지 언론들은 미중 무역 갈등 속 중국이 미국 희토류 수출 제재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 점치고 있다. 시 주석의 방문 후 선전 증시에 상장된 ‘진리영구자석과학기술’ 주가는 이틀째 상한가인 10%를 넘어섰고 또다른 희토류 생산업체인 ‘북방희토’도 같은 날 10% 상한가를 뛰어넘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희토도 21일 주가가 최대 130%까지 급등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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