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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국계 격투 천재’ 크리스티안 리는 누구? “이제 시작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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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크리스티안 리(21)가 “원 챔피언십(ONE Championship) 타이틀 획득은 내 경력의 시작일 뿐”이라며 더 많은 활약을 예고했다.

17세에 UWW(국제레슬링연맹) 세계선수권 MVP를 받은 천재답게 종합격투기 메이저 단체 챔피언 등극도 매우 빨랐다.

17일 크리스티안 리(한국명 이성룡)는 도전자로 임한 원챔피언십 타이틀전에서 일본 격투기 전설 아오키 신야(36)를 2라운드 51초 만에 펀치 TKO로 꺾고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다. 중국-싱가포르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로부터 태어난 크리스티안은 하와이에서 거주하는 미국 시민권자다.

매일경제

원챔피언십이 주목하는 한국계 격투기 천재인 크리스티안 리(한국명 이성룡). 사진=원챔피언십 제공


크리스티안 리는 “나 혼자만의 승리가 아니다. 가족은 내 전부다. 그들이 없다면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었다. 가족이 없었다면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다. 원챔피언십 라이트급 챔피언이 되기 위해 가족에게 많은 빚을 졌다. 정말 고맙다. 이건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도 날 더 기대해 달라”라고 감성적인 소감을 말했다.

아오키는 크리스티안 리와 싱가포르 훈련팀 Evolve MMA 동료다. 크리스티안은 “과거 영상이나 경력, 그리고 함께 훈련하며 아오키가 진정한 무술가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실전은 또 달랐다. 상대로서 아오키는 짜증이 나서 욕이 절로 나올 정도로 놀라운 파이터였다”라며 일본 종합격투기 레전드와 첫 공식경기를 치른 느낌을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크리스티안 리는 2015년 레슬링 월드챔피언십에 참가, 당시에는 국제레슬링연맹 인정 종목이었던 서브미션 그래플링 및 판크라티온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아오키는 일본 명문 사립 와세다대 유도부원이었다. 2007~2010년 라이트급 세계 2위로 평가되며 일본 종합격투기의 자존심으로 통했던 저력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크리스티안 리는 아오키를 KO 시키긴 했으나 그라운드 공방에서는 “지옥을 빠져나왔다”라고 회상할 정도로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아직 만으로는 20세이지만 크리스티안 리는 원챔피언십 12승 3패로 15경기나 치렀다. 2018년 페더급 타이틀전은 판정 1-2로 아깝게 졌지만 1년 만에 한 단계 위 라이트급 정상을 차지하는 등 여전히 성장세가 가파르다.

아오키는 재일교포 파이터 박광철에 이어 원챔피언십 챔피언 출신으로는 2번째로 크리스티안 리에게 지고 말았다. 박광철과 아오키 모두 크리스티안의 패기 넘치는 펀치에 KO 당했다.

2019년 4월까지 원챔피언십은 싱가포르 등 11개국에서 100차례 이벤트를 열었다. 12월 20일에는 서울대회도 예정됐다. JTBC3 FOX Sports가 한국 중계를 담당한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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