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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해법 못찾은 메이, 사퇴 초읽기…후임 거론되는 인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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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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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해법을 찾지 못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겸 보수당 대표(56·사진)가 24일 사퇴할 것이라고 더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2016년 7월 취임 후 약 3년 만이다. 후임 보수당 대표로 ‘초강경 브렉시트 찬성파’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거론되고 있다.

더타임스는 메이 총리가 보수당내 평의원 모임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을 만나 사임 일정을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퇴하면 그의 재임 기간은 1000일을 조금 넘어 제2차 세계대전 후 집권한 총리 중 최하위권에 속한다. 전후 최장수 총리로 12년간 재임한 마가렛 대처 전 총리는 4224일 집권했다.

사퇴의 결정적 이유는 메이 총리가 21일 언급한 ‘제2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추진’이다. 그는 제1 야당인 노동당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 카드를 꺼냈지만 보수당 의원들은 격렬히 반대했다. 하루 뒤 앤드리아 레드섬 원내총무마저 “2차 국민투표는 영국을 치명적으로 분열시킬 것”이라며 사퇴했다. 레드섬은 메이 정부에서 사퇴한 36번째 장관급 고위공직자다. 대처 전 총리 하에서는 25명의 장관이 사퇴했다. 그의 허약한 내각 장악력을 잘 보여준다.

보수당 의원들은 당규까지 바꿔 총리를 쫓아낼 태세다. 현 규정에 따르면 1년간 같은 인물에 대한 신임 투표가 불가능하다. 즉 지난해 12월 보수당 신임 투표를 통과한 메이 총리의 당 대표 임기는 올해 12월까지 보장된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1922 위원회’는 22일 밤 당규 개정에 대한 비밀 투표를 실시해 그의 사퇴를 압박하기로 했다고 BBC가 전했다.

총리 사퇴가 확정되면 후임 대표를 선출할 보수당 전당대회가 열린다. 의원 투표로 두 명의 후보를 결정한 후 당원 12만5000명의 투표가 이어진다. 더타임스는 당원의 차기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존슨 장관이 39%로 압도적 1위였다고 보도했다. 2위는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13%), 3위는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과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각 9%)이다.

메이 총리의 사퇴로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 및 경제 악영향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3일 파운드화 가치는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루 전 영국 2위 철강업체 브리티시스틸도 법원으로부터 청산 판정을 받아 2만5000명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한편 23~26일 유럽연합 28개 회원국의 약 4억3000만 명 유권자는 향후 5년간 자신들의 대표를 뽑는 유럽의회 선거에 나선다. EU 회원국이 자국에 할당된 유럽의회 의원을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로 선출하는 방식이다. 각국 의원 수도 인구 비례로 결정된다. 독일(96명)이 가장 많고 프랑스(74명), 영국과 이탈리아(각 73명), 스페인(54명) 등이 뒤를 잇는다. 현재 영국 정당 중 지지율 1위는 노골적 극우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를 내세운 브렉시트당이다. 반면 보수당은 5위로 참패가 예상된다고 영국 언론이 전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