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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현미 "일산 1억 하락 사실 아냐···인천2호선 일산까지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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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도시 교통대책 발표

GTX-A 2023년까지 완공하고

3호선 확장 조기착공 등 밝혔지만

주민들은 "새로울 것 없다" 반발

상당수는 검토중···"시행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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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 정부 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2기 신도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인천 2호선 지하철을 일산까지 연결하는 등 광역교통망 확충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지역구인 고양시 등이 포함된 광역교통망 보완책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전문가 및 주민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예산 계획이 제대로 안 나오고 기존에 나왔던 대책을 정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산신도시 연합회의 한 주민은 “몇 년 째 약속 중인 걸 더 노력하겠다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일산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만 김 장관은 “만약 총선에 출마한다면 일산 아닌 다른 지역 출마는 생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 지역구 주민 반발에 나온 광역교통 대책 = 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일산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준비해온 듯 “수도권 서북부의 생활여건은 좋지만, 교통인프라가 불충분하다”며 “광역교통망을 여러모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김 장관이 언급한 대책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을 포함해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 인천 지하철 1·2호선 연장, 대곡~소사 간 복선전철 연장, 고양선 신설 등이 포함돼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GTX-A와 관련해선 2023년까지 반드시 완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파주에서 동탄까지 이어지는 GTX-A노선은 지난해 말 착공식을 치르고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다. 김 장관은 이와 관련 “지난 3월 금융약정이 체결됐고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착공이 시작될 것”이라며 “2023년 개통을 약속한 만큼 개통 시기를 지키겠다”고 언급했다. 또 인천 지하철 2호선을 검단과 일산까지 잇고, 대곡~소사 전동열차를 일산과 파주까지 연장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검단신도시와 김포를 거쳐 일산까지 이어지게 되는데 GTX-A노선이 완공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천 검단과 김포, 일산이 GTX-A노선으로 이어져 수도권 동서 방향과 남북을 획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서울지하철 3호선을 파주 운정 신도시까지 잇는 작업을 조기에 추진하고, 고양 창릉지구 신도시 건립에 맞춰 고양선을 신설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한강선)과 관련해선 현재 방화 차량기지 등의 문제가 해결되면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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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것 없고, 세부 실행계획도 없어 = 하지만 이들 대책 중 상당수는 예비타당성 혹은 사전타당성 검토 단계여서 시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인천지하철 2호선 검단 연장은 예비타당성조사를 준비하는 단계이고,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과 한강선은 사전타당성조사 단계여서 앞으로 갈 길이 멀다. 또 GTX-A 노선, 고양선 신설 등은 이미 착공했거나 최근 발표한 내용이어서 새로울 것이 없다. 이번에 내놓은 대책들의 대부분이 기존에 지자체 등에서 추진했던 사안이다. 이 때문에 김 장관이 여론 무마용으로 내놓은 짜깁기 대책이라는 지적이 흘러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교통 관련 원론적인 이야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는 “기존 나온 대책을 좀 새롭게 부각 시켜서 내놓은 것”이라며 “장관이 구두로 이야기 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반발하니 소명한 것 외에는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3기 신도시 공급계획 발표에 따른 일산 집값 하락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3기 신도시 발표 후 일산 등 고양 지역 집값이 1억 원 가량 떨어졌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감정원에서 조사한 결과 일부만 떨어졌을 뿐 부동산 시장 전체가 하향 안정화 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기사들은 지역 주민들에게 혼란과 상처를 주기에 객관적인 현실을 기사에 반영해달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간담회 말미에 내년 총선 출마 계획을 묻자 김 장관은 “개발 계획을 맡는 부처 장관이다 보니 사람 만나는 게 조심스러워 요즈음 지역구를 많이 다니지 않고 있다”며 “우리 5남매와 조카들이 모두 일산에 살고 있고, 내년 총선에도 일산이 아닌 타지역 출마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세종=강동효·강광우·권혁준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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