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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역사책]왕비, 궁궐 담장을 넘다 & 20개 주제로 본 한일 역사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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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왕비, 궁궐 담장을 넘다

사극에서 왕비는 특정 정치 사건, 왕을 둘러싼 시기와 질투에 휩싸인 여인이다. 저자는 조선 왕비를 동 시대 여인들처럼 후궁과 암투를 벌이는 유교적 잣대를 적용해서 보지 말고 새로운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선왕조실록'이나 '열성황후왕비세보'에는 왕비의 이름조차 싣지 않았다. 정사도 왕비에 주목하지 않은 이유는 조선 사회가 가부장제 사회였기 때문이다

순탄하게 왕비 자리에 오른 인물은 물론, 왕비 자리에 올랐다가 쫓겨난 왕비, 세자빈에 올랐지만 요절했거나 세자가 요절해 끝내 왕비가 되지 못하고 왕비에 추존된 소혜왕후와 신정왕후 등 왕비 44명이 등장한다. 당시 왕비 44명은 살았던 시기의 정치적 영향권에 벗어나지 못했고 또 어떤 방식으로든 자기 존재감을 지닌, 왕조 사회에서 엄연한 정치인이었다고 결론 내린다. 왕의 존재감이 높을수록 왕비 존재감도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는 사후 왕릉 조성에서도 나타난다. 세상을 떠난 왕비 능 조성 과정과 위치를 그림으로 표현해 놓았고, 능에 얽힌 이야기도 곁들였다.

첫 장에는 17세기 '한양도'와 각 표제지 뒷장에 왕과 왕비의 관계도가 있다. 말미에는 역대 왕비들의 간략한 정보를 표로 정리했다. 조선 27대 왕을 기준으로 1장 '조선 500년 역사의 뿌리가 되다'에는 1대 태조에서 7대 세조까지, 2장 '행복과 불행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에는 8대 예종에서 14대 선조까지, 3장 '역사의 물꼬를 바꾸다'에는 15대 광해군에서 21대 영조까지, 마지막 4장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기 위해'에는 22대 정조에서 27대 순종까지, 왕의 정비와 계비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김진섭 지음, 624쪽, 3만원,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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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주제로 본 한일 역사 쟁점

한국과 일본 사이에 논란이 되는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 문제 20개를 선정해 학술적으로 검토했다. 전문가 19명은 역사 문제로 인한 양국간 갈등 해소를 위해 쟁점의 객관적 이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임나일본부, 임진왜란, 일제 강제동원, 1965년 한일협정, 일본군 위안부,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를 다뤘다.

'제1장 고대 한일관계'에서는 일제가 한반도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이용한 '일본서기'가 전하는 '임나일본부', '신공황후의 삼한정벌'의 이면을 살펴본다. '제2장 중근세 한일관계'는 조선시대 역사 문제들을 들여다본다. 임진왜란의 원인, 통신사의 성격에 대한 양국의 시각차를 소개한다. 임진왜란 후 국교 재개 과정에서 발생한 대마도의 국서개작 사건에 대해서도 다뤘다. '제3장 메이지유신과 일본의 한국 침략'은 현재 일본 보수우익의 사상적 요람인 메이지유신에 대한 비판적 검토와 '조일수호조규'에 대한 최신 연구성과를 소개한다. 러일전쟁의 실체,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배경, 일제 식민지가 되는 강제 조약 체결의 환경 요인도 검토했다. 일제 강제동원과 관련해 일제 국가권력이 정책적, 계획적으로 수행했음을 강조한다. 타율성론, 정체성론, 일선동조론으로 대변되는 일제 식민사학의 실상도 분석했다. '제4장 한국 해방,일본 패전 이후 한일 역사문제'에서는 1945년 이후 사안들을 다룬다. 연합군이 일본의 침략전쟁 책임을 물었던 '도쿄재판', 1965년 한일협정, 재일한국인 역사를 되돌아본다. 한일 역사 갈등 해결을 위한 접근법도 제시한다. 남상구 엮음, 486쪽, 1만9000원, 동북아역사재단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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