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만에 결제카드가 삼성에서 현대로 바뀐 코스트코. 카드교체 이틀째인 25일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코스트코 상봉점. 매장 내에는 결제를 안내하는 직원 4~5명이 작은 팻말을 손에 들고 연신 같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매장 입구, 계산대 앞, 매장 중앙 등에서 30초에 한 번씩 결제 안내 구호를 반복한다.
코스트코는 전속 카드사를 기존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지난 24일 바꿨다. 19년 만이다. 코스트코의 연 매출 규모는 3~4조원에 달하고 있어 카드업계에선 카드교체에 따른 카드사간 점유율 지각변동까지 예상하는 상황이다.
|
카드 발급 부스는 크지 않았다. 입구 바로 앞에 부스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모두 세 명의 직원이 고객들의 카드 발급을 돕고 있었다. 부스 공간이 1평도 채 되지 않았다. 의자가 없어 10여분 걸리는 카드발급 절차 내내 좁은 공간에 서 있어야 했다. 작은 부스 주위를 10여명의 고객들이 에워쌌다. 매장 내에 임시로 부스를 마련하다 보니 그런 듯 했다.
일부는 "사람 너무 많다. 가자"며 자리를 뜨기도 했다. 코스트코 1층 매장에도 직원 4명이 상주하는 발급 부스가 또 있었다. 이 부스에도 고객 10여명이 카드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따로 줄 안내를 하는 직원이 없다보니 이 또한 어수선했다. 진열된 물건이 많아 복잡한 지하 1층 식품매장에선 카드 발급 부스를 찾아볼 수조차 없었다.
|
현대카드는 코스트코의 새로운 결제사가 되면서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 '코스트코 리워드 비즈니스 현대카드' 2종을 출시했다.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는 당월 이용금액이 50만원 미만이면 1%, 50만원 이상이면 3%의 높은 적립률을 제공한다.
|
기자는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 적립률이 1~3%로 매우 높다는 걸 알고 있어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를 발급받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직원은 "코스트코 사용이 많지 않으면 다른 카드를 발급받는 게 좋다"고 재차 강조했다.
직원은 고객들에 각 카드에 대한 적립률을 간단히 설명했다. 실제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의 적립률이 다른 추천 카드에 비해 높다는 사실은 굳이 말하지 않았다. 휴대폰 인증, 카드 상품 설명을 들었다는 동의 절차 등을 거쳐 카드 발급은 끝이 났다. 직원은 "회사로 전화가 갈 수도 있다"며 "그 뒤에 발급 절차가 마무리되면 문자메시지가 갈 것"이라고 했지만 결제를 위해 오후 6시께 신청한 카드는 이날 오후 11시가 넘도록 발급되지 않고 있다. 우선 현대카드를 신청하면 실물카드는 일주일 뒤에 수령이 가능하고 현대카드 앱을 통해 나오는 카드로 결제하는 식이다. 결국 현대카드 대신 현금을 뽑아 결제했다.
|
이날 코스트코를 찾은 고객들은 새로운 신용카드 발급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듯 했다. 새로운 신용카드를 만드느니 차라리 매장 방문 시 잠깐의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
주변의 또 다른 고객도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조금 불편해도 그냥 현금결제를 했다"고 전했다.
clean@newspim.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