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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송강호와 함께"…'기생충' 봉준호 감독, 칸 황금종려상 수상…영화史 다시 썼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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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칸(프랑스)=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봉준호 감독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25일(현지시각) 오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는 제72회 칸 영화제 폐막식이 진행됐다. 폐막식에서는 경쟁 부문에 초청된 총 21편의 작품 중, 심사위원의 심사를 통해 결정된 수상작을 발표했다.

‘기생충’으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은 대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봉준호 감독이 이룬 쾌거다. 지난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수상한 이후 9년 만에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수상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는 의미도 있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과 함께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아메드’(장 피에르 다르덴·뤽 다르덴 감독), ‘마티악스 앤 맥심’(자비에 돌란 감독), ‘쏘리 위 미스드 유’(켄 로치 감독) 등과의 경쟁 속에서 황금종려상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프랑스어 연설은 준비 못했지만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며 영감을 받고 있다”며 “‘기생충’이란 영화는 영화적인 큰 모험이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모든 아티스트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생충’에 함께한 이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무엇보다도 ‘기생충’은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찍을 수 없었다. 함께해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이 자리에 함께 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동반자인 송강호 님의 멘트를 듣고 싶다”고 말하며 ‘기생충’의 주연 배우 송강호를 무대 위로 불렀다.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과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 분들께 이 영광을 바치겠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자리에 가족들이 와있다며 “저는 그냥 열두살의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 먹었던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다. 이 트로피를 제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정말 감사하다”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봉준호 감독의 칸 수상은 어느 정도 유력시됐다. 지난 21일 공식 상영 후 호평이 이어졌으며, 칸 영화제 데일리 소식지인 스크린 데일리에서 공개한 평점에서 3.4점(4점 만점)을 받아 경쟁작 중 선두에 선 바 있다. 결국 봉준호 감독은 다섯번째 칸 공식 초청에 이어 황금종려상까지 수상하며 ‘칸의 남자’로 거듭났다.

한편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며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저가는 작품으로 오는 30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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