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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전동킥보드로 편하게 요리조리…‘안전벨트’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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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 확산

스마트폰 앱에 운전면허 등록

큐아르 코드 찍고 탈 수 있어

IoT 장착…기본료 5백~1천원

애매한 거리 이동에 편리해

교통체증·환경문제 완화에 도움

이용자 늘지만 안전문제 우려도

교통사고 건수도 1년새 두배로

업계 “정부가 주행기준 마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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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낮 서울 강남 거리를 걷다 보면 색색깔의 전동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교복을 입고 가방을 멘 학생부터 양복 차림에 서류 가방을 다리 사이에 낀 직장인, 캐주얼한 복장에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까지 다양하다.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와 같은 ‘퍼스널 모빌리티’(개인 이동수단) 공유 서비스가 이용자들의 호평 속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용 방법이 간편하고 가격은 싸다. 걷기엔 좀 멀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기엔 또 애매한 거리에 제격이다.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의 시장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민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관련 규제가 속히 정리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3년 전부터 국외에서 시작된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열풍은 지난해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국으로 번졌다. 전동킥보드 서비스로는 고고씽·디어·씽씽·알파카·지쿠터·킥고잉·플라워로드 등이 있고, 전기자전거로는 일레클·지바이크·티바이크 등이 서비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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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결제 수단과 운전면허증(전동킥보드에만 해당)을 등록하면 사용할 수 있다. 앱으로 근처에 있는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를 찾은 뒤 큐아르(QR) 코드를 찍고 타면 된다. 요금은 서비스에 따라 다른데, 기본요금 500~1000원에 시간이나 거리에 비례해 책정된다. 대부분 거치대가 없는 방식(도크리스·Dockless)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용을 마친 자리에 세워두면 된다. 업체들은 다른 이용자가 찾기 쉽고 보행자나 차량의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장소에 세워둘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에는 지피에스(GPS)와 같은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달려있다. 이를 통해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사용하지 못하도록 잠글 수 있다. 또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게 전등을 켜거나 소리를 낼 수 있는 기능들이 탑재돼 있다. 일부 모델의 경우 속도 제어도 원격으로 가능하다.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의 최대 장점은 짧은 거리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집이나 회사 등 최종 목적지까지의 거리가 먼 경우나 대학 캠퍼스처럼 내부에 마땅한 이동 수단이 없는 곳에서 유용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는 것이 애매해 자가용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교통체증이나 환경문제 완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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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킥보드 서비스 ‘킥고잉’을 판매하는 올룰로가 지난 7일 현대자동차와 카이스트가 주관한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서비스 포럼’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부터 7개월 동안 8만명의 회원이 31만5000번을 이용해 총 61만㎞를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히 계산하면 한 사람당 4번 남짓 탄 셈인데 그만큼 한 번 이용에 그치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다. 지난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모빌리티의 전기자전거 서비스인 ‘티바이크’의 경우 평일 출퇴근 목적뿐만 아니라, 주말 여가용으로도 많이 사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티바이크는 경기도 성남시와 인천시 연수구에서 서비스 중인데 평일보다 주말에 20% 정도 이용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에는 업무 지역과 캠퍼스 안에서의 이동이 많았지만, 주말엔 아파트 단지, 공원으로 이동할 때가 많았다.

이용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우려되는 지점도 적지 않다. 가장 큰 건 안전 문제다. 도로교통공단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동킥보드 등 퍼스널 모빌리티 교통사고 건수는 2017년 견줘 두배 가까이 늘어난 225건이었다. 현재 법적으로 전동킥보드는 차도에서만 운행이 가능한데, 대부분 인도로 운행하고 있고 헬멧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는 경우가 드문 점이 사고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사고에 대비해 보험 가입 필요성도 거론되는데 현재 공유 서비스 가운데 보험 가입이 가능한 것은 고고씽뿐이다. 새로운 이동수단인 만큼 보험 상품 설계가 아직은 쉽지 않다고 한다.

업계는 주행안전기준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스타트업 연합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지난 16일 “지난해 정부가 전동킥보드의 주행안전기준을 오는 6월까지 마련하겠다고 했고 지난 3월 4차산업혁명위원회 해커톤 합의를 통해 주행안전기준 마련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며 “시민의 안전과 모빌리티 산업 발전을 위해 하루속히 주행안전기준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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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은 전동킥보드 찾아 삼만리…“아파트 현관에 세웠네요” 고충 토로

서비스 운영팀과 동행해보니

“잠깐 조용히 해보세요. 지금 소리 들리지 않아요? 분명히 여기인데…”

지난 21일 오후 서울 잠원동의 주택가. 트럭에서 내린 남성 둘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두 사람은 빌라 입구를 기웃거리고, 작은 공원 풀숲을 헤치는가 하면, 공영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주변을 샅샅이 뒤지기도 했다. 이들은 누구일까? 이들이 애타게 찾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들은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씽씽’을 운영하는 피유엠피(PUMP) 운영팀 직원들이다. 이들이 찾는 것은 배터리가 방전된 채 며칠째 사용되지 않고 자취를 감춘 전동킥보드였다.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에서 기기 관리와 효율적인 배치는 가장 중요한 일로 꼽힌다. 이에 운영팀 직원들은 문제가 있는 전동킥보드를 ‘낮밤으로’ 찾아다닌다. 공유 전동킥보드는 지피에스(GPS)가 탑재된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통해 통제된다. 운영팀 직원들은 낮에는 배터리가 떨어진 기기를 찾아 현장에서 교체하고, 안전에 이상이 있는 기기를 찾아 수거한다. 밤에는 서비스 지역 밖에 있거나 며칠째 사용이 안 되는 기기를 찾아 수거해 온다. 수거 뒤 정비를 마친 기기들은 이용자들이 많은 곳에 재배치된다.

이용자들은 보통 기기를 밖에 세워두지만 종종 실내나 지하 또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세워두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럴 땐 찾는 데 애를 먹는다. 그래서 원격으로 기기에 소리나 불빛을 내게 하고 때론 ‘감’까지 동원해 찾는다. 기자가 동행한 이날 주택가에서 소식이 끊긴 한 대는 결국 못 찾았고, 다른 한 대는 상가 건물 4층에서 경비원의 도움을 받아 찾아냈다. 씽씽 관계자는 “퇴근길에 타고 집에 갔다가 다음날 또 타시려는 분들이 (외부가 아닌) 아파트 현관문 앞에 기기를 세워둘 때가 있다”며 “그럴 땐 아파트 꼭대기에서 1층까지 계단으로 내려오며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 주민의 물건을 훔쳐가는 거로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서비스 지역이 아닌 곳까지 타고 가는 이용자들도 업체들한텐 고민거리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전기자전거 ‘티바이크’의 경우 서비스 지역이 경기도 성남시와 인천시 연수구인데, 이를 타고 서울 여의도나 광화문, 노원구까지 가는 경우도 발생했다고 한다. 이에 전동킥보드 서비스 ‘지쿠터’는 서비스 지역 밖에 기기를 반납할 경우 5000원의 회수비용을 물리고, 서비스 지역을 벗어나면 속도를 떨어뜨린다. 또 이용 습관에 따라 ‘신용점수’를 매겨 관리한다. ‘디어’는 지정 지역에 반납하면 요금을 할인해주는 방식을 택했다.

전동킥보드를 사유화하려는 이용자들도 서비스 운영에 애를 먹이는 케이스다. 기기에 자물쇠를 채워놓거나, 찾을 수 없게 숨겨놓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티바이크’의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공유자전거의 특성상 스마트록을 비롯해 전원장치가 복잡해 사유화해도 사용이 쉽지 않다”며 “혹시라도 그냥 가져가려는 분들이 있다면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용자들이 거치대를 찾아 헤매는 불편함을 줄이고 목적지에 최대한 근접해 이동할 수 있도록 거치대 없는 서비스를 내놓은 만큼 주인의식이 뒷받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씽씽 관계자도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시장이 형성된 지가 얼마 안 돼, 운영에서 참고할 만한 모범답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고객들이 불편함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계속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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