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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진단]① 조현병 범죄 일상화…경찰은 ‘병원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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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정신질환자의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사회 불안이 커졌는데요, 사실 정신질환자의 범죄율은 높지 않다고 하죠.

그렇다면 실제 문제는, 정신질환자 범죄에 대한 '부실한 대응 체체'에 있는 건 아닐까요? 이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다른 이에게 해를 입힐 우려가 있는 환자라면 강제 입원을 통해서라도 치료를 받게 해야한다, 이런 목소리가 높죠.

그런데 정작 이들을 받아줄 병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먼저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영등포의 한 유명 백화점 명품매장.

며칠 전 이 매장에 30대 남성이 찾아와 고가의 명품 가방을 하나 샀습니다.

그러더니 이 남성은 다짜고짜 이 가방을 다른 여직원에게 갖다 주라며 횡설수설하더니, 급기야 협박성 발언을 쏟아내고 사라졌습니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겁에 질린 매장 직원들은 한동안 일을 못 할 정도였습니다.

[매장 직원/음성변조 : "해당 직원 같은 경우는 지금 근무를 안 하고 있기 때문에...(그 일 이후로?) 네..."]

20여 명의 경찰이 주변을 샅샅이 뒤진 끝에 신고 8시간만인 밤 8시쯤에야 이 남성을 인근 모텔 앞에서 붙잡았습니다.

이 남성은 조현병을 앓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다친 사람이 없어 이 남성을 구속할 수는 없었지만 검거 후에도 계속 자해를 하고 발작 증상을 일으켜 응급 입원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검거 후 7시간이 더 지난 다음날 새벽에야 이 남성을 입원시킬 수 있었습니다.

[곽이근/서울 영등포경찰서 강력2팀장 : "한 10여 군데 정도 계속 알아봤는데 '병실이 없다', '당직의사가 없다' 병원을 찾질 못하다가..."]

경찰은 이런 일들이 날마다 반복되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경찰이 조현병 피의자를 입원시킬 때 참고하는 수도권 병원 목록입니다.

실제 입원이 가능한지 직접 문의해보겠습니다.

[A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30대 남자 환자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있나요?) 남자분은 입원할 병상이 없어요."]

영등포 경찰서 참고 목록에 나온 7곳 가운데 바로 입원 가능하다고 응답한 곳은 단 1곳뿐.

실제 서울시 전역에서 정신병 환자를 입원 수용할 수 있는 병상 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조현병 환자의 경우 치료만 잘 받아도 폭력성과 범죄 위험성이 크게 줄어듭니다.

원활한 입원치료만이 범죄를 막을 열쇠지만, 경찰은 밤낮없이 입원 치료할 병원을 찾아 헤매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오승목 기자 (o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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