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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대 비밀정원’ 성락원, 이조판서 별장인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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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 시대 3대 정원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성락원이 지난달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공개되면서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문화재청은 이곳이 이조판서를 지낸 심상응의 별장이라고 소개했는데요, 확인 결과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90년대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서울 성북구의 명승 성락원.

지난달 처음 시민들에게 공개됐는데 다음달까지 관람 예약이 끝났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습니다.

문화재청은 지난 1992년 '성락원'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고, 2008년엔 '명승'으로 바꿨습니다.

이 때 중요한 근거는 '철종 때 이조판서를 지낸 심상응이 사용한 별장'이란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놓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먼저, 심상응이란 인물은 승정원 일기에 나오긴 하지만 철종이 아닌 '고종' 때입니다.

또 벼슬도 이조판서가 아닌 실무직인 '주사'이기 때문입니다.

장관급인 '판서'까지 지냈다는데, 심 씨 종친회조차 모릅니다.

[청송 심 씨 대종회 관계자/음성변조 : "족보에도 안 올라가 있어요. 그렇게 (높은) 관직한 사람이 빠진 경우는 극히 드물거든요."]

문화재청도 이 같은 내용이 근거가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음성변조 : "글자로써 공식 기록에서는 저희가 아직 못 찾았습니다. 찾고는 있는데요."]

그런데도 성락원을 문화재로 지정한지 20년이 넘도록 해당 내용을 고치지 않고 있습니다.

성락원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송석정'과 그 앞 연못도 실제 조성된 건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3년입니다.

하지만 이런 정보들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문화재청은 일부 내용이 분명치 않다고 해도 성락원이 우리 고유의 명승 문화재인 건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성락원 복원사업에 서울시와 문화재청 예산이 27억 원이나 들어간다는 점에서, 불확실한 정보부터 바로 잡는 게 순서란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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