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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국경제에 직격탄 반도체…2분기부터 회복한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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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제공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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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이 꺾이면서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로 인해 경상수지는 7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반도체가 부진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악화가 한국경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설상가상 미중 무역갈등으로 산업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회복도 불투명하다.

지난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6억648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한국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2년 4월 이후 84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 산업 대들보 역할을 하던 반도체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 역시 "반도체 단가 하락, 세계 교역량이 부진"이 수출 감소가 이어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4월 반도체 수출액은 86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99억4000만달러) 대비로는 12.7%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국내 반도체 산업 대두분을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D램·낸드플래시)는 지난해 말부터 가격하강 국면에 접어들더니 수출 부진이 시작됐다. 올해 5월은 전월 대비 6.255% 하락한 3.75달러를 기록했다. 가격이 4달러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불황은 한국 반도체 간판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6조23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3분기(5조2000억원) 이후 10분기 만에 최저치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8.7% 줄어든 1조36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며 부신한 실적을 거뒀다.

당초 업계는 하락세로 접어든 반도체 가격이 2분기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수요가 돌아오고 가격도 상승해, 시장이 점차 회복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글로벌 IT 기업들이 여전히 반도체 구입을 미루고 재고조절에 나서면서 회복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도 불확실해지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미중 통상전쟁이 D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통상갈등이 격화하면서 올 하반기 D램 가격은 더 심하게 요동칠 것"이라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시장에 대해서는 "주요 업체들이 생산물량을 줄이고 이동통신 업계 수요가 증가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면서 "6월에는 소폭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의 주도 아래 삼성전자가 비모메리 반도체 육성 등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반도체 매출 대부분이 메모리에 편중된 만큼 메모리 반도체 회복 없이는 이 같은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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