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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턱밑까지 온 돼지열병 비상…온라인선 "中소시지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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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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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중국 식품 상점이 즐비하게 늘어선 서울 광진구 양꼬치 거리. 이날 방문한 세 곳의 식료품점 중 한 곳이 중국산으로 의심되는 소시지를 계산대 앞에서 버젓이 판매하고 있었다. 광진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국내 발생을 막고자 이미 지난달 중국산 돼지고기 가공품 단속을 두 차례나 실시했다. 그럼에도 밀반입이 의심되는 중국산 소시지가 암암리에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림동 중앙시장을 관할로 두고 있는 영등포구청도 지난달 22~26일 단속을 벌여 신고 없이 중국산 소시지·육포 등을 판매한 가게 11곳을 적발해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했다.

ASF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정부가 검역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수입 경로와 출처를 알 수 없는 중국산 돼지고기 가공품이 버젓이 팔리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ASF는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하는 바이러스성 제1종 돼지 전염병이다.

일반 소비자들의 부족한 경각심도 문제로 지적된다. 중국 여행 쇼핑리스트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한 인기 소시지를 인터넷에 검색하면 '한국 올 때 가방에 꼭꼭 숨겨 안 걸렸다'는 인증 글들과 함께 반입 방법을 문의하는 글이 다수 발견된다. 심지어 개인 소비자들 간 거래도 눈에 띈다. 한 중고 물품 판매 사이트에는 "중국 소시지 판매합니다"라는 글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은 양의 소시지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인수 건국대 수의전염병학 교수는 "ASF에 감염된 돼지로 만든 소시지가 반입된다면 위험하다"며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사람이 남긴 음식 찌꺼기가 돼지 사료로 사용되면 바이러스가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희수 기자 /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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