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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자동차생산 감소 영향에 英 경제 4월 마이너스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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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 대비 GDP -0.4% …2∼4월 3개월간 성장률도 0.3% 그쳐

브렉시트 혼란에 자동차업체 등 공장 일부 가동 중단 영향

연합뉴스

4월 영국 경제 성장률 -0.4% [EPA=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경제가 4월 예상보다 심각한 역성장을 기록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4월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달 대비 0.4% 감소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영국의 GDP는 2월에만 해도 0.2% 증가했지만, 3월(-0.1%)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4월 그 폭이 더 커졌다.

이에 따라 4월까지 3개월간 GDP는 직전 3개월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1분기(1∼3월) 성장률이 0.5%였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확연히 줄었다.

영국 경제는 당초 브렉시트(Brexit) 예정일이었던 3월 29일을 앞두고 기업들이 재고비축 및 선주문 등에 나서면서 1분기 깜짝 성장했다.

그러나 브렉시트가 두 차례 연기 끝에 10월 31일로 미뤄지면서 이같은 일회성 요인이 사라졌다.

특히 자동차업체의 생산 감소가 경제 성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자동차업체들은 3월 29일 영국이 아무런 협정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부품 공급 등과 관련해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판단, 공장 문을 일시적으로 닫기로 했다.

재규어랜드로버(JLR)가 4월에 1주일가량 자동차 생산을 중단했고, BMW와 푸조 역시 통상 여름에 실시하던 연례 유지보수 기간을 앞당겨 적용했다.

여기에다 중국 시장 수요 감소, 디젤 차량 규제 등이 겹치면서 4월 자동차 생산은 24% 급감했고, 전체 제조업 생산 역시 3.9% 줄었다.

연합뉴스

영국 옥스퍼드에 있는 BMW 미니 생산 공장 [AFP=연합뉴스]



ONS의 국민계정 담당 책임자인 로브 켄트-스미스는 "원래 브렉시트 예정일을 앞두고 몰렸던 선주문 효과 등이 사라지면서 4월에는 제조업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재고비축 효과가 사라지고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계속 투자를 미루면서 영국 경제 성장률이 2분기 0.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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