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공개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 최충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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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0일 오후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사이코패스나 경계선 성격장애는 유사한 특성을 지닌다. 자기중심적이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지 못하면 그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런데 고유정은 거기에 더해 정서가 굉장히 불안정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면접교섭권 재판에서도 소란을 피웠는데, 이는 냉혈한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 사이코패스와 약간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코패스에 일부 부합하는 특징들이 있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 봐서는 정서의 불안정성이 특징인 경계선 성격장애일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며 "어쨌든 성격장애이기 때문에 피해자에 대한 동정심은 아마 없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한 고유정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이달 초 경기도 김포시 소각장에 고씨의 전 남편 강모씨의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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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고유정이 양육권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면접교섭권으로 법적인 시비를 거는 것을 일종의 자신에 대한 적대감의 표현이라고 이해를 한 것 같다"며 "면접교섭권을 허용하는 것은 아주 일반적인 것인데, 합리적 사고를 할 수 없는 사람이다 보니까 앙심을 품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고유정과 강씨는 2017년에 이혼했고 아들의 양육권은 고유정이 가져갔다. 이혼 후 고유정은 강씨에게 아들을 보여주지 않았고, 이에 강씨가 면접교섭권을 주장하며 법원에 가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초 법원은 강씨의 손을 들어줬고 이혼 2년 만에 한 달에 두 번씩 아이를 볼 수 있게 됐다. 강씨는 사건 당일 처음으로 아들을 보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고유정은 여전히 우발적인 살인이었음을 주장하고 있다. "남편이 성폭행하려 했고, 이를 막기 위해 수박을 자르러 산 칼을 이용해 우발적으로 일을 저질렀다"는 주장이다.
고유정은 지난달 27일 오후 살해한 남편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신의 전화에 '성폭행하려 한 것 미안하고, 고소하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경찰은 전 남편이 그때까지 살아있었다는 가짜 증거 등을 만들기 위한 행동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월 2일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고유정의 네살배기 의붓아들이 숨진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 하고 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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