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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지속가능 금융] 신한금융그룹, 2030년까지 녹색산업에 20조 투자…ESG채권 발행, 일자리 창출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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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 셋째)이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환경계획 금융부문(UNEP FI) 글로벌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여한 뒤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신한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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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은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그룹의 미션으로 정하고 고객과 신한, 사회의 가치가 함께 커가는 상생의 선순환을 창출하는 CSV(Creating Shared Value)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05년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사회책임 보고서를 발간했고, 2009년에는 그룹 전체로 확대해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사회책임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2015년에는 국내 금융지주사 중 처음으로 이사회 내에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만들었다. 고객과 주주,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경영에 반영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의 화두는 단연 '녹색 금융'이다. 신한금융은 기후변화와 저탄소 경제 전환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담아 그룹 차원의 경영 비전으로 '에코 트랜스포메이션(ECO Transformation) 2020'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 비전은 △저탄소 금융시장 선도 △친환경 경영 확산 △환경 리더십·파트너십 강화 등 3가지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녹색 산업에 총 20조원을 투자·지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절감하는 '탄소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현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채권을 예정대로 발행하면 확보한 재원을 에너지와 일자리 관련 사업에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5월 이사회에서 5억달러 규모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대한 사전 승인을 받았다. 지속가능채권이란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녹색채권(그린본드)과 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 해소와 사업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사회적 채권(소셜 본드)이 결합된 형태다.

주력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 녹색채권, 올해 4월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며 사회책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적도원칙 프로세스' 구축에도 착수했다. 적도원칙이란 환경 훼손이나 지역 인권침해 등 환경·사회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에는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금융회사 간 자발적인 행동 협약이다. 신한은행은 외국계 검인증 기관인 디엔브이지엘(DNV-GL) 코리아와 함께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절차를 만들고, 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별도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 같은 ESG 경영 노력을 해외 투자자 등에게 대외적으로 알리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환경계획 금융부문(UNEP FI) 글로벌 라운드테이블' 행사에는 국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중에선 유일하게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초청돼 참석했다. 조 회장은 직접 패널로 무대에 올라 신한금융의 ESG 경영 노력을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UNEP FI의 책임은행원칙 공동 제정·발표 과정에도 참여했다. 책임은행원칙은 파리기후협정과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 이행을 위한 금융업계의 역할과 책임을 규정하는 국제 협약이다. 신한금융뿐 아니라 중국공상은행, 바클레이스, BNP파리바, ING 등 28개 글로벌 금융사가 함께 제정했다. 협약은 △금융사의 사업 전략과 개인·사회의 목표가 일치해야 한다 △금융사의 리스크, 기회, 영향을 평가·관리해야 한다 △클라이언트·고객과 협력해야 한다 △이해관자들과 협업해야 한다 △효과적인 지배구조와 경영체계를 확립하고 책임은행원칙을 준수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투명성을 확보하고 책임감 있게 실천해야 한다 등 6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원칙의 최종안은 검증 절차와 금융권 공동 목표 설정 과정을 거쳐 오는 9월 유엔 총회에서 공표된다.

이런 노력들의 결과로 신한금융그룹은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하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 2013년 처음 선정된 이래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6년 연속 선정됐다.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한국위원회가 발표하는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에도 5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조 회장은 해외 기업설명회(IR) 출장에서도 신한금융의 ESG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소통하고 있다. 최근 미국·유럽 등 글로벌 투자 트렌드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기업에 투자하는 지속가능 투자로 진화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러한 EGS 활동을 토대로 올해 하반기에는 영국과 북유럽 등 ESG 투자에 관심이 높은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노르웨이 국부펀드, 네덜란드 연기금 등 ESG 분야에 전문성이 높은 연기금과 기관투자가를 직접 방문해 신한금융의 지속가능경영에 관해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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