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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지속가능 금융] 수출입은행, 2조4천억 투입 中企수출 도와…조선·車부품사 유동성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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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앞줄 가운데)이 지난 5월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거래 기업 HSD엔진을 찾아 고영열 대표이사(앞줄 오른쪽) 등 임직원으로부터 업계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있다. [사진 제공 = 수출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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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은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진출과 수출 증대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 제도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중소기업의 수출금융 부담을 완화해주고 있다. 지난해 이 같은 중소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한 실적만 2조4000억원에 달했다. 수출입은행의 중소기업 우대 프로그램은 해외 진출 초기 단계이거나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고용창출 우수기업은 고용자 수 증가율이 연 2% 이상인 곳을 기준으로, 대출금리 인하와 대출한도 확대 혜택을 준다. 2016년 1조1362억원 수준이던 고용창출 우수기업 지원 규모는 지난해 2조108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전년도 연간 직수출 실적이 100만달러 이하인 해외 진출 '초보' 기업에도 우대금리나 한도 확대 등 혜택을 제공한다. 이 지원 규모도 2016년 150억원에서 지난해 237억원으로 늘었다. 또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하는 가족친화적 기업·친환경 기업·사회적 기업에 대한 금리 우대 지원책을 도입해 2712억원의 지원 실적을 올렸다.

수출입은행은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지원에도 나섰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5월 경남 창원의 조선 기자재 업체 HSD엔진의 생산 공장을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현지 지점에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당부했다. HSD엔진은 선박용 혹은 발전용 디젤엔진을 생산해 국내 대형 조선사 등 납품하는 중견기업인데, 국내 조선업의 불황 탓에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업체가 다시 일어설 기회를 얻기 위해선 선박 수주를 위한 보증, 생산자금 융통 등 금융 지원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은 행장은 "금융이 필요한 기업에 적기에 자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수출입은행은 당초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창원 등지의 4개 지점·출장소를 폐쇄하기로 했던 결정을 철회했다.

또 지난해 말부터는 매출 감소나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인해 대출 한도가 줄거나 금리를 올려야 하는 조선·자동차 부품 기업에 대해 대출을 회수하지 않고 금리 인상을 자제하는 식으로 기업들에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이를 통해 올해 4월 기준으로 33개 기업이 1159억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 수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지원액을 1조원 늘려 총 10조80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도 확립해나가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앞서 2012년부터 '희망씨앗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화했다. 후원 대상자에게 자립 기반을 마련해주는 후원 활동이 그 핵심이다. 예를 들어 장애인, 다문화가정, 탈북민 등 취약 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직업재활시설 운영을 지원하고 장애인 생산물품도 구매한다. 또 장애인 바리스타 교육, 다문화 여성 통번역 교육 지원, 탈북대학생 대상 취업아카데미 운영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까지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사회공헌도 활발하다. 수출입은행이 대외거래 핵심 국책은행이라는 특성을 살린 활동이다. 수출입은행은 캄보디아 봇벵마을과 '개도국 1사 1촌' 자매결연을 맺고, 우물·화장실·보건실 설치 등 생활시설 개선과 마을 내 중학교 건립 등을 지원했다. 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연계해 방글라데시 소재 아시아여성대학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매년 대학생 3명을 초청하는 '한국수출입은행 EDCF 인턴십'을 실시하고 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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