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지속가능 금융] 환경·사회적 책임…지속가능경영 성공에 금융사들도 힘 보탭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금융사들이 '지속가능금융'에 앞장서고 있다. 지속가능금융이란 금융업을 함에 있어 수익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적 책임까지 함께 고려하는 것을 뜻한다. 금융사가 직접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은 물론 금융지원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내세운 기업들의 원활한 기업활동을 돕는 것도 포함된다. 우리 금융사들은 지속가능경영을 적극 실천하며 국가 경제 활성화의 지렛대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금융을 알리는 메신저 역할도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2015년 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이사회 내에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만드는 등 고객과 신한 그리고 사회적 가치가 상생하는 CSV(Creating Shared Value)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또 기후변화와 저탄소 경제 전환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담아 2030년까지 녹색 산업에 총 20조원을 투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절감하는 탄소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신한금융은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하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 2013년 처음 선정된 이래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6년 연속 선정됐다. 또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가 발표하는 '탄소경영 아너스클럽'에도 5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올해 하반기 영국과 북유럽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에 관심이 높은 지역 투자자들을 방문해 신한금융의 지속가능경영에 관해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은 지난 4월 윤종규 KB금융 회장을 중심으로 계열사 사장과 임원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KB 혁신금융협의회'를 출범시켰다. KB국민은행은 자영업자에게 창업 절차, 상권 분석, 금융·경영 상담과 유관기관 연계 컨설팅 등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KB 소호 컨설팅센터'를 운영 중이다. 또 우수아이디어 창업기업, 기후기술기업 등 혁신성장 기업에 기술금융을 지원하고 있으며 고객과 함께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적금과 신탁으로 구성된 'KB맑은하늘' 금융상품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KB금융은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미국 다우존스가 발표한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에서 최상위 등급인 월드지수에 3년 연속 편입됐다. 특히 은행산업은 2년 연속 글로벌 2위, 국내 1위 기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하나금융그룹은 온실가스 감축 부문에서 누구보다 앞서 있다. 파리기후협약에서 정해진 온실가스 감축 목표도 앞서 달성했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2025년 목표 대비 57%, 2040년 목표 대비 21%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관계사인 KEB하나은행은 지난 1월 미화 6억달러 규모로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은 최적의 자금 조달 기회를 확보함은 물론 사회적가치를 중시하는 투자자들과의 관계를 더욱 끈끈히 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을 통해 혁신성장기업 투자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해 자체적으로 운영 중이다. 기술평가와 산업분석 전문가 40여 명으로 구성된 우리은행 혁신성장센터는 기업의 기술을 평가하고 투자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내부적으로 중소기업 혁신성장을 위한 투자지침에 면책 기준을 둬 혁신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NH농협금융그룹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농협금융의 대표적 사회적 책임 활동은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이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나 단체장을 농촌마을의 명예이장으로 위촉하고 해당 기업과 단체의 임직원을 명예주민으로 참여시키는 것이다. 고령화로 활력을 잃어가는 농촌마을에 또 하나의 마을을 만들어 도농 협동의 새로운 모델을 창조하는 운동이다.

국책은행과 공기업 등은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사회적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의료기술사업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창업을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11월 연세대의료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의료현장의 요구를 기반으로 연구 결과를 사업으로 확대하는 의료기술사업화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공동 직장어린이집 운영과 중기 근로자 자녀 대상 장학금·치료비 지원 등 중소기업 근로자 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4월 인천 남동공단에 중소기업 근로자 전용 공동 직장어린이집인 'IBK 남동사랑 어린이집'을 개원했고, 지난 3월에는 경북 구미공단에서는 'IBK 구미사랑 어린이집'이 문을 열었다.

수출입은행은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과 수출 증대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 제도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중소기업의 수출금융 부담을 완화해주고 있다. 지난해 이 같은 중소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금융지원한 실적은 총 2조4000억원에 이른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서민과 취약계층 생애주기에 맞춰 주거 안정과 주택금융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도 '사회적 경제 기업' 지원 제도를 마련해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보험사들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삼성생명은 자살 예방을 위한 '생명존중교육', 중증·희귀질환으로 고통 받는 소외계층 아동을 돕기 위한 '환아 의료비 지원사업', 청소년의 경제지식 함양을 돕는 '청소년 금융인성교실'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장애우·노인·보육원 등 지역사회의 소외된 단체와 1대1 자매결연을 맺고 매월 1회 이상 꾸준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교보생명은 2010년 기업의 사회적책임 국제협약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해 지속가능경영의 체계적 추진을 공포하기도 했다.

[김동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