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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6세여아 시신 찾아…인양된 유람선 정밀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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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침몰 유람선 내부 수색중인 헝가리 구조대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11일(현지시간) 인양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내부를 헝가리 구조당국 소속 대원들이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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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에 대한 인양 작업이 11일 사고 13일 만에 마무리됐다.

선체 안에선 이날 오후 4시 기준 한국인 시신 3구가 추가 수습됐다. 실종됐던 여섯 살 여자아이의 시신도 여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대테러센터(TEK) 등 구조당국은 이날 오전 6시 47분께 허블레아니호의 선체를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으로 인양하기 시작해 6시간20분 만인 오후 1시 7분 이동용 바지선 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당국은 전날 오후와 저녁에 걸쳐 4개의 와이어를 선체에 결속하고 이를 클라크 아담의 고리에 이어놓은 바 있다.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허블레아니호의 조타실이었다. 크레인이 움직이기 시작한 지 불과 26분 뒤로, 다뉴브강 수위가 예상보다 낮아진 덕이 컸다.

사고 이후 한때 9m 안팎에 이르던 사고 지점의 수위는 이날 6.7m까지 내려갔다. 오전 7시 45분께 조타실 창을 통해 헝가리 선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최초로 목격되자 취재진 사이에서 낮은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이어 오전 8시 4분께 한국 수색요원들이 들어가 14분간의 수색 끝에 객실 입구와 계단 등에서 한국인 시신 3구를 발견했다. 이들은 신원 확인 결과 각각 50대·30대 여성과 6세 어린이로 확인됐다. 이로써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에 따른 한국인 사상자는 사망 22명, 실종 4명이 됐다. 7명은 사고 당일 구조됐다. 사고 당시 허블레아니호에는 한국인 33명을 포함해 총 35명이 타고 있었다.

오후 완전히 물 위로 올라온 허블레아니호에는 당시의 사고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왼쪽 선미 아래에 커다란 물체에 받힌 듯한 파손 자국이 포착됐다. 헝가리 경찰은 배를 부다페스트에서 40㎞ 남쪽인 체펠섬으로 옮긴 뒤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현장에서 헝가리 당국이 제공하는 영상을 통해 구조작업을 참관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1일 "관계 부처는 (실종자 가족에게) 장례와 심리상담 등을 충분히 지원해 드려야겠다"며 "사고 원인 규명과 손해배상 등 법률 문제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한편 헝가리 경찰은 현재 북부 비셰그라드에 정박해 있는 가해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를 다시 찾아 현장조사를 벌였다고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경찰은 "추가 증거를 확보하고 사건 경위를 명확하게 파악하고자 이날 비셰그라드에 정박한 바이킹 시긴호에 대해 추가 현장조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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