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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LCC 중국시대] 덩치·실력 키운 LCC업계…中 하늘길 놓고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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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간 급성장한 LCC…日·동남아 편중 벗고 中시장 본격 도전

매일경제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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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저비용항공(LCC) 시대가 열린 이래 지난 15년간 LCC 업계는 매년 비약적 성장을 거듭해왔다. 올해 3개 항공사가 신규 LCC 허가를 받으면서 총 9개로 늘어났고, 2006년 5대에 불과했던 LCC 항공기는 올해 120대를 돌파했다. 특히 올해는 LCC 업계에 중국 노선이 신규 개방되면서 하반기에는 뜨거운 '차이나 대전'까지 벌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기존 노선 포화로 어려움을 겪던 업계에 중국 노선 개방은 희소식이자 양대 항공사의 텃밭을 놓고 신규 진출하는 사업자들과 함께 진검승부를 노려볼 만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국내 LCC 업계는 2004년 8월 한성항공(현 티웨이항공) 출범으로 올해 15년째를 맞는다. 이후 2005년 제주항공, 2007년 에어부산·이스타항공, 2008년 진에어, 2015년 에어서울이 속속 출범하면서 바야흐로 LCC 춘추전국 시대를 맞았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 3개 업체를 신규 LCC로 허가하면서 국내 LCC는 6개에서 9개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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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만 커진 게 아니다. 초기 2~5년간 적자를 보던 LCC 항공사들은 실적 면에서도 확실히 턴어라운드를 했다. LCC 업계 맏형인 제주항공은 지난 1분기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2005년 창사 이래 최고 기록을 냈다. 전통적으로 1분기가 실적 성수기를 보이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올해도 연매출 1조원을 훌쩍 넘기며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유력한 인수자로 떠오를 정도로 위상이 달라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LCC발 지방 국제선 취항이 크게 늘어난 것도 기쁜 소식이다.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는 곳이 대구공항이다. 대구공항은 티웨이항공의 거점 공항이 된 이후 이용객 수가 급증하면서 무안, 청주 등 지방 공항의 성공 사례로 벤치마킹되고 있을 정도다.

티웨이항공이 베트남·홍콩·필리핀·일본·대만 등 노선을 대구공항에서 취항하면서 공항 이용객 중 국제선 이용객 수가 연간 50%씩 급증했다.

LCC 업계가 양과 질 측면에서 모두 커지면서 수익성 높은 노선 발굴에 대한 니즈도 커졌다. 지금까지 일본·동남아 지역 등에 집중해온 게 사실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LCC 업계가 경쟁적으로 지방 중소도시 발굴에 나서면서 도쿄·오사카·삿포로 등 대도시에 몰려 있던 여행지를 다양하게 분산시켜놨다.

한국인들이 즐겨찾는 여행지 도야마, 마쓰야마, 다카마쓰, 우베 등 일본 중소도시도 LCC 업계가 발굴해놓은 곳이다. 일본에 한번 가본 국내 여행객이 다양한 중소도시도 경험하게 하면서 수익을 높이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일본 노선에서 적용했던 성공 전략을 중국 노선으로 확대하겠다는 게 LCC 업계의 계획이다. 지난 3월 중국행 새 운수권 배분이 이뤄지면서 중국으로 가는 길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항공사에서 대표적으로 운영해왔던 인천~베이징 노선이 LCC 업계에도 확대됐을 뿐만 아니라 부산~상하이 등 지방 노선에 대한 증편도 이뤄졌다. 또 그동안에는 없었던 청주~장자제(장가계), 대구~하얼빈, 양양~난징 등의 노선 역시 신설되면서 지방 공항에서 출항하는 LCC 업계에는 호재가 되고 있다. 벌써부터 기존에 운항됐던 부산~장자제·옌지, 청주~하얼빈·옌지, 제주~시안 등의 노선 증편과 함께 청주~장자제(이스타항공), 대구~옌지(티웨이항공) 등의 신규 노선 알리기에도 나섰다.

특히 한국인이 가장 많이 몰리는 중국 여행지인 장자제 노선의 경우 벌써부터 여행객의 문의가 많은 상태다. 기존에는 장자제까지 가는 직항 노선이 없어 국내 여행객은 주변의 창사공항까지 갔다가 거기서 다시 4시간가량 버스로 이동해 장자제로 들어가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에 인천~장자제편이 신설되면서 대한항공과 에어서울이 운수권을 받았다. LCC 중에서는 에어서울이 유일하게 취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LCC의 가격 경쟁력을 감안하면 대형 항공사에 비해 평균 20% 이상 저렴한 항공권을 이용해 장자제에 갈 수 있는 셈이다.

오는 9월부터 주 3회 취항을 목표로 준비 중인 에어서울도 기대가 큰 상태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목표 탑승률은 90% 이상"이라며 "장자제를 가기 위한 일본 승객들의 환승 수요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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