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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du Guide] 특목·자사고 진학률 `주춤`…과학고 진학 빅3 `강남·노원·대전 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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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근 수년간 성장세를 이어갔던 특목고 진학률이 올해 들어 증가 추이를 멈춘 상태다. 여기에 자사고 진학률도 소폭 감소하자 일반고는 반사효과로 1.3%포인트 증가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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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학교 졸업자들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특수목적고(특목고) 진학률이 감소한 반면, 일반고 진학률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올해 중학교 졸업생의 지역별·학교별 고등학교 진학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체 중학교 졸업자 46만4369명 가운데 자사고 진학자는 1만2277명(2.6%)으로 전년도(1만3781명·3.0%)보다 0.4%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현 정부 들어 높아진 자사고 재지정 평가 기준에 따른 자사고 폐지 움직임이 큰 영향을 준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전국 자사고 42곳 중 24곳이 교육청으로부터 재지정 평가를 받는다. 특히 서울에선 22개 자사고 가운데 13곳(경희고, 동성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이화여고, 중동고, 중앙고, 한가람고, 한대부고, 하나고)이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이다. 향후 이들 자사고는 평가 결과 기준 점수(서울 70점)에 미달할 경우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 이어 내년엔 서울 지역 나머지 자사고 9곳이 재지정 평가를 앞두고 있다.

이미 교육계에선 이번 재지정 평가를 통해 지정취소 수순에 들어갈 자사고가 상당수 나올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서울자사고교장협의회는 지난 4월 당시 공식석상을 통해 "현 자사고 재지정 평가 기준을 토대로 자체 모의평가를 해본 결과, 13곳(서울 기준) 모두 자사고에서 탈락할 처지"라고 주장했다.

설상가상으로 자사고들이 존폐 위기에 놓이자 덩달아 자녀의 자사고 진학을 희망했던 학부모들도 상당한 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자사고 입학 정원이 감소한 것도 진학률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2019학년도 기준 전국 단위 자사고 10곳의 정원 내 모집인원은 2720명으로 전년도보다 5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 지역 자사고 21곳(대성고 일반고 전환)의 정원 내 모집인원도 420명 감소한 8082명이다.

반면 일반고 진학률은 2019년 기준 71.9%로 전년도(70.6%)에 비해 1.3%포인트 증가했다. 일반고 진학률은 2016년 72.0%에서 2017년 71.1%, 2017년 70.6%로 하락하다가 올해 들어 다시 반등한 것이다.

특성화고는 2019년 16.9%로 전년도 17.9%와 비교해 1.0%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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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과학고(영재고 포함), 외국어고·국제고 등을 포함한 특목고의 경우 진학률이 4.5%로 전년도(4.6%)보다 0.1%포인트 줄었다. 특목고 진학률은 2016년 3.6%, 2017년 4.1%, 2018년 4.6% 등으로 그간 성장세를 이어 온 바 있다.

이처럼 올해 들어 특목고 진학률이 소폭 감소한 배경에는 외고와 국제고로 진학하는 학생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기에 선발하는 과학고의 경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진학률이 0.5%로 동일했으나, 외고·국제고 진학률은 1.5%에서 1.4%로 감소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외고·국제고 진학자는 6724명으로 전년(6952명)보다 228명(3.3%) 감소했다"며 "참고로 2019년 외고 모집정원은 31곳 5917명으로 전년도 30곳 6117명보다 200명 감소(부산국제외고 일반고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도 국제고 모집정원은 7곳 1048명으로 전년도와 동일하다.

오 이사는 "무엇보다도 올해 고입부터 외고·국제고와 자사고가 후기고 선발로 바뀌면서 지원자 및 진학자가 종전보다 감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은 과학고의 경우 진학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이른바 '교육특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지역 자치구·군별로 과학고 진학자가 30명 이상인 곳은 모두 21곳(과학고 진학자 소계 925명·과학고 전체 진학자 2265명의 40.8%)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선 강남구(78명), 노원구(58명), 서초구(50명), 양천구(41명), 송파구(39명) 등 5곳이며 경기 성남시 분당구(49명), 고양시 일산서구(30명) 등 2곳, 인천 부평구(51명), 연수구(46명), 서구(34명) 등 3곳이었다.

이어 부산 해운대구(50명), 동래구(36명) 등 2곳, 경남 김해시(47명), 창원시 성산구(44명) 등 2곳, 울산시 남구(36명), 대구 수성구(36명), 경북 구미시(31명), 대전시 서구(58명), 유성구(37명) 등 2곳, 강원 원주시(33명), 제주 제주시(41명) 등 1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오 이사는 "이른바 서울 강남 3구와 교육 특구 지역인 서울 양천구, 노원구, 경기 분당구, 일산서구, 대구 수성구, 부산 해운대구, 대전 서구, 유성구 등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과학고 진학자가 0명인 곳은 모두 59곳이며, 5명 미만인 곳도 134곳(53.4%)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다.

과학고 진학자가 20명대(20~29명)인 곳은 모두 17곳으로 서울 강서구(24명), 마포구(20명), 광진구(20명), 경기 안양시 동안구(평촌, 25명), 수원시 영통구(24명), 용인시 기흥구(24명), 수지구(20명), 인천 남동구(23명), 계양구(22명), 부산 사하구(29명), 남구(23명), 금정구(20명), 대구 북구(22명), 세종시(24명), 강원 춘천시(21명), 경남 진주시(29명), 전남 순천시(23명) 등으로 시도별로 아파트 대단지가 있거나 신도심 지역, 학군 형성 등이 상대적으로 잘되어 있는 곳이다.

이 밖에도 학교별로 올해 과학고 진학자가 5명 이상인 학교는 모두 108곳(과학고 진학자 759명·과학고 전체 진학자 2286명의 33.5%)으로 서울(27곳)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경기 11곳, 인천 12곳 등 수도권에 주로 집중됐다. 그다음이 부산(11곳)이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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