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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journal] `수능 나침반` 6월 모의평가…성적맞춰 학습전략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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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은 물론 재수생 등 N수생까지 참여해 `미니수능`으로 불리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가 지난 4일 전국 2053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425개 지정 학원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이번 시험의 경우 `불수능` 논란을 낳았던 작년 수능 대비 전반적으로 쉬웠다는 평가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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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비한 '2019년 6월 모의평가(모의고사)'가 지난 4일 마무리됐다. 수험생들은 이번 모의평가가 끝난 이후 다가오는 여름방학 학습 계획과 함께 대입 수시 전형 준비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모의평가가 대체로 평이했다고 총평했다. 작년 수능 국어 31번 문제처럼 역대급 난도를 자처하는 킬러 문항이 없었던 가운데 일부 고난도 문항이 끼여 있어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제 수험생마다 시험을 잘 본 학생도, 못 본 학생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을 통해 수험생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출제기관이자 이번 모의평가를 주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월과 9월 두 차례 공식 모의평가를 통해 출제 및 채점 과정에서의 개선점을 찾아 이를 수능에 반영한다.

또 이 과정에서 수험생에게는 문항별 수준과 유형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그러다 보니 두 번의 모의평가를 어떻게 분석하고, 그 결과를 활용하는지에 따라 수험생 개개인의 대입 성패는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응시자 하락 속 수시·정시 합격선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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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주목해야 할 부분은 6월 모의평가 응시자가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향후 대입 수시와 정시 합격선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54만183명으로 작년 6월보다 5만2191명이나 감소했다. 2005년 현행 수능 체제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저치다.

특히 재학생 지원자(46만2085명)가 5만4326명 감소하는 등 처음으로 재학생 지원자는 5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재수생 지원자는 지난해 6월보다 2135명 증가한 7만8098명이었다.

여기엔 작년 수능(2019학년도)이 국어 31번 등 역대급 고난도 문제가 여럿 출제되면서 '불수능' 논란이 벌어진 여파로 보인다. 당시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문제가 지나치게 어려워 정상적인 고교 교육과정을 위반해 출제했다며 국가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평가원도 지난해 난이도 조절 실패를 사과한 바 있다.

이는 곧 오는 11월 14일에 치러지는 2020학년도 수능 역시 응시자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수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미 교육계에선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게 되는 2020학년도 수능의 경우 지원자가 전년 대비 5만명 이상 감소한 55만명 밑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학생 수 감소로 대학 합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수시에서 상향 지원 추세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서울 소재 대학으로 쏠림이 더 가속화되고, 이로 인해 수시에서 지방대학 기피 현상은 심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수시에서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일부 지방대학의 경우 수시 이월자가 크게 증가할 수 있고, 이후 정시 모집 규모가 동반 늘어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오종운 평가이사는 또 "학생 수가 감소함에 따라 내신 경쟁이 치열해지고 전년 대비 내신 등급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추해볼 때) 전년 4.0등급까지 누적 학생 수가 올해는 4.2등급까지 누적 학생 수와 비슷할 것으로 보여 수시 합격선 또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특히 정시 합격선도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전년 국·수·탐 백분위 합 232점대의 지원가능 대학, 학과의 경우 올해 지원 가능성은 국·수·탐 백분위 합 226점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이 밖에도 학생 수 감소로 대학 합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대학 기말고사가 끝나는 6월 이후 반수생은 전년 대비 더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 6월 모평, 객관적 실력평가 척도로 삼아야

이번 6월 모의평가는 지나치게 어려운 '괴물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전문가들은 6월 모의평가에 대해 "국어는 무난했고, 수학 가·나형은 작년 수능과 비슷했거나 다소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국어 과목의 경우 새로운 시도의 문제 유형보다는 정형화된 문제 유형으로 출제됐고, EBS 반영 비율도 높아 어렵지 않게 문제에 접근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수학 과목에 대해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킬러 문항의 난도를 낮추고 나머지 문항의 난도를 높이는 것이 최근 수학영역 출제 경향"이라며 "이번 6월 모평에서도 같은 경향이 나타나 상위권과 중위권 학생의 체감 난도가 달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다소 쉽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가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이번 영어 과목의 경우 상위권 학생들은 1등급을 무난하게 받을 정도, 중위권 학생도 2등급 받기가 어렵지 않을 정도로 출제됐다"며 "EBS 교재의 지문·문제들을 변형해낸 문제들도 상당히 쉽게 나와 교재를 학습한 학생은 물론 그렇지 않은 학생도 빠르게 풀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향후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성적대에 맞춰 과목별 맞춤형 학습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령 수학 가형 성적이 4~5등급대 이하라면 나형으로의 변경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는 진단이다.

유성룡 커넥츠 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은 "희망 대학이 가형을 지정 반영한다면 나형으로의 변경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도 "수학 가형에서 5등급 이하의 점수대라면 나형으로 변경하는 것이 성적 향상에서뿐만 아니라 지원 대학 선택에 있어서도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학 가형에서 3~4등급대인 수험생들이 나형으로 변경해 2~3등급대로 성적을 끌어올린 사례를 덧붙였다.

[김효혜 기자 / 고민서 기자 /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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